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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스트이십일 Apr 02. 2023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가구 배치를 바꿔보세요”

[칼럼] 로리에갤러리 가구 이진상 대표

로리에갤러리 이진상 대표

기분이 관리되면 모든 일이 술술 ~ 풀린다 


언 땅이 녹으며 파릇파릇한 새싹이 올라오는 계절, 곳곳에서 꽃봉오리를 터트리는데, 시샘이라도 하듯 북쪽에서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은 또다시 겨울인 듯 아리송함을 느끼게 한다. 


찬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신록이 짙어지는 5월, 아지랑이가 올라오는 완연한 봄이 와야 한다. 자연이 완전히 옷을 갈아입는 시간, 신기하게도 사람들 역시 옷의 변화와 함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마음도 옷을 갈아입고 싶은 걸까? 


흔히들 봄을 탄다고 하는데, 그러한 마음의 작용이 일렁일 때, 필자는 집안의 가구 배치를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듯이 말이다. 인테리어 소품을 바꾸면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보다 더 완전한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가구 배치를 바꿔보자. 돈을 쓰지 않고도 기분 전환이 가능하다.


보통 가구는 무겁다는 인식이 강해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잘 옮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가구 배치만 바꿔도 얼마나 큰 기분 전환을 느끼게 하는지 모른다. 

일률적인 가구 배치, 예를 들어 소파를 벽에 딱 붙여 두고 맞은 편에 티브이장을 두는 등 보통 한국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거실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면, 소파 위치를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새롭게 할 수 있다. 


겨울에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거실 창을 등지고 소파를 놓아보기도 하고, 봄과 여름이 오면 소파를 창과 마주 보게 해 시선을 밖으로 돌려보는 것도 좋다. 가구 배치만 바꿔도 새집에 이사 온 기분을 들게 하고, 다른 공간에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자연이 변할 때마다 우리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의 조화로움 속에서 살아감을 느끼게 한다. 


세상의 경이로움이라고 해야 할까? 


간혹 계절이 변할 때마다 우울함을 느낀다는 이들이 있다. 계절을 탄다고도 하는데, 마음이 우울한 것이 아니라 ‘마음도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시기’라고 보고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그때 가구를 새롭게 배치하면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최근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는 김다슬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하루를 결정하는 건 그날의 기분이고 기분 좋은 날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세계 정상급 부호인 일론 머스크가 멘탈과 기분을 관리해 주는 전문가를 거액을 주고 고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구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나의 기분을 관리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기분을 관리하고 인생을 관리 할 수 있게 된다. 

유행을 따르는 인테리어, 세대마다 달라지는 취향


인테리어도 유행이 있다. 그 유행이 가구의 변천을 가져오기도 했으니 가구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7, 80년대 자개농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될까? 


주방의 쌀통만 해도 불과 3, 40년 전과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다. 어쩌면 유행이라기보다 가구의 변천, 변화, 발전이라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가구는 시대보다 세대별로 선호하는 취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세련되고 모던한 가구가 유행하다가도 중년이 되면 다시 빈티지를 찾기도 하고, 노년이 되어 무르익은 시간이 오면 고풍의 미가 가득한 엔틱으로 흘러간다.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것이 가구이기에 한 번 바꿀 때 완전히 새로운 취향으로 변화를 주기도 한다. 가구를 새로 구입할 때 같은 취향을 고수하는 경우도 드물다. 


그러니 가구 인테리어는 그때그때 일어나는 기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오래 쓰는 물건이기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을 귀담아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하고 질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차분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다크브라운의 월넛 목재가 좋고, 상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밝은 톤이 좋다. 집 전체적인 분위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가구를 선택해야 하고, 곳곳에 개성이 넘치는 포인트를 주면 재미가 있다. 


계절이 바뀌고 마음에 변화가 일어날 때, 가구 배치를 바꾸고, 가구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기분이 관리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오늘, 지금 당장 바꿔볼까?


POST 21 가구 아티스트 이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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