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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스트이십일 Mar 07. 2020

우화(羽化) / 지영호 시(詩)

[포스트21=편집부]


우화(羽化) / 지영호 시(詩) 

    

7년을 땅속에 애벌레로 살면서 

5번 정도 우화를 하고 

수 많은 천적을 피해 

천신만고 끝에 세상에 태어나 

길어야 보름을 사는 매미신세  

   

수컷은 교미 후 바로 죽어 버리고

암컷은 알을 낳고 사라져 버리는 

허무한 매미의 일생이다   

 

이슬 봄비가 내리는 아침 

어머니 품이 간절히 그리워진다  

  

어머니 가슴은 

사랑의 입술로 가득차고 

항상 영롱하고 달콤한 향기가 난다   

 

천지가 개벽을 하고 

지구가 떠 내려간들 

멸종을 하든 전쟁을 하든 

요람은 항상 온화하고 평온하다

   

사춘기라는 본능적 절차를 거쳐

인간은 생리적 우화를 한다    


어머니 품이 멀어지기 시작하고

아버지가 경쟁자로 비추어 진다

   

번데기가 매미가 되어 날아가고 

빈 각질만 나뭇가지에 매달려

우화처럼 걸려 있는 우리 어머니     


지영호 시인은...

    

시인이자 서예가이기도 한 지영호 작가는 동양서예협회 대상(국회의장상), 화백문학신인상, 초우문학회 백일장 대상 등을 수상했다. 동양서예협회 운영위원, 한국서화협회 초대작가, 한국서화교육협회 초대작가, 중앙서예협회 초대작가, 경기도서화교육협회 원로작가, 한-중 교류전 초대작가, 한-일 교류전 초대작가, 부산일보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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