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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스트이십일 Mar 07. 2020

피아노 조율로 탄생한 감미로운 선율 전하고파

와이뮤직 양홍용 대표

[포스트21=편집부]


1700년대 초반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피아노는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연주자는 피아노 위의 흰 건반 52개, 검은 건반 36개를 누르며 곡을 연주한다.

    

어쿠스틱 피아노를 사랑하는 연주자들의 공통점은 바로 감미로운 음률이라고 할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이 풍부한 피아노 연주를 위해 사는 사람, 와이뮤직 양홍용 대표를 만났다.

    

운명처럼 끌린 직업, 피아노 조율가    


와이뮤직 양홍용 대표의 일상적인 하루는 매우 바쁘다. 피아노조율 요청이 들어오면 전국 어디든지 조율을 다니며, 대학 강단에서는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있는 곳엔 늘 그가 있었다.  

2019년 베트남 스타인웨이 총판 기술세미나 초청

고등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치면서 조율을 할 때마다 항상 궁금해 하던 조율. 군 휴가 중 서점에서 발견한 조율서적을 구입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외우고 또 외우면서 이론을 준비하고, 제대 직후 바로 학원에 등록해 실습을 시작하며 이 전문 분야에 뛰어들었다.    

 

복학 후에는 주말과 방학 기간을 이용해 피아노 조율 공부에 매진하였으며,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오늘의 위치까지 오게 됐다.     


양홍용 대표는 “음을 맞추고 고장 난 부분을 고치는 것은 피아노 조율의 기본에 속한다. 남이 듣지 못하는 소리,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알아야 한다”며 “또한 피아노를 치는 연주자와의 교감을 갖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시간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피아노 조율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양 대표가 만나는 피아노는 다양한 사연이 있다. 최근 디지털 피아노 시장이 성장하면서 어쿠스틱 피아노 수요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오래된 피아노 중에는 부품이 없어 직접 나무를 깎아 부속품을 만들어 복원하는 일도 꽤 많다.     


오랫동안 피아노를 가까이하지 않으면 절대 소화할 수 없는 일이다. 이론과 경험이 풍부한 그의 손을 거친 피아노는 최상의 소리를 낸다. 그의 조율로 다시 태어난 피아노는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내는 것이다.  연주자는 피아노를 치며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이 순간, 그는 피아노 조율가의 삶을 계속 살아온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    

2013년 독일 스타인웨이 아카데미 댐퍼 마스터와 함께

 

피아노 조율 현장 경험 살린 최상의 교육     


와이뮤직 양홍용 대표는 피아노 조율에 대한 재능을 타고났다. 화음 및 피아노 소리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났고 피아노의 종류에 따라 어떤 소리를 내는지에 대한 파악이 빨랐다. 연주자는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피아노의 조율 과정을 꼼꼼하게 살핀다. 조율을 마친 피아노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잘 표현할 수 있는지 궁금한 것이 많다.     


양 대표는 추상적으로 느낄 수도 있는 연주자들의 질문을 잘 이해하고 답변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그만의 조율 스타일을 완성했고 그 결과 피아노를 정확히 파악하고 소요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전문가로 유명해졌다.  

   

그는 “기술 연마와 음악에 대한 이해, 연주자 등 피아노를 치는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등 다방면으로 공부해야 한다”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며 경력, 경험치까지 받쳐줘야 피아노 조율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피아노팀의 팀장으로 수리·복원 활동, SK아트리움 전속조율사, 계원예술고등학교 전속조율,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전속조율, 동덕여자대학교·대학원 전속조율 등 피아노 조율사로 맹위를 떨치는 그에게 피아노 조율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교단에 서게 됐다. 지금은 서울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동덕여자대학교·대학원 출강, 백석예술대학교 출강 등을 소화하며 학생들이 피아노 조율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줌과 동시에 학생들이 자신만의 무기가 될 청음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양 대표는 “학생들이 귀를 열어주는 것과 소리의 기준을 세우는 기본기를 정립시켜주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동음, 옥타브, 고음, 저음의 어긋남을 구분하고 4도 화음, 5도 화음내의 어긋남을 구분하며 평가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공연 초청 조율

학생들은 그를 ‘자연스럽게 귀를 열어주는 선생님’으로 칭송한다. 그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귀를 하나의 감각기관으로 익혀 음색(소리)에 대한 풍부하고 주관적인 표현을 하게 된다. 이는 곧 피아노와 피아노 연주자와의 격식 없는 소통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피아노와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  


피아노 조율 시장은 소강상태라고 하지만 전문 연주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은 여전하다. 기술과 실력이 우수한 피아노 조율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피아노 조율사들은 서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협회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는 더욱 뜨겁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며 진정한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양 대표는 “우리나라의 피아노 조율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며 “세계 시장 진출과 교육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대표는 외국인 최초로 베트남 국립음악원 기술세미나 초청강사로 활약했다. 또한 베트남 스타인웨이 총판 기술세미나 초청강사로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교 수업과 온라인 콘텐츠의 조화를 꾀해 전문가 양성 교육 외에도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피아노 구조론 교육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피아노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것이 피아노 조율에 헌신하는 그가 꿈꾸는 세상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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