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다시 한번 뵙게 되면 정중히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포스트21 에디터 최현종
어제 9일 오전 10시 50분 경 동대문구 휘경동에
소재한 한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던 나.
전 날 내가 사는 동네에 친구 몇 명이 찾아와
함께 소주 한잔한 나의 몸 상태가
이 날, 이 시간 그렇게 좋지 못해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담배연기를 날리고 있었는 데
한 순간 나의 등을 토닥토닥 감싸주시며 “시원해”라고 물어 보시는 어느 할머니.
그 순간 깜짝 놀란 나는 “누구신데요?”...
아무 말씀 없이 몇 번 더 토닥토닥.
그리고 발길을 돌리신 그 할머니
늦게나마 그 순간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저 만큼 가시고 있는 할머니의 뒷모습.
나의 아버지, 어머니 같은 뒷 모습.
그 몇초 사이에 내 마음,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조심히 가세요”
할머니의 따듯한 손 마음으로 나의 등은 잠시 놀라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큰 감동으로 나의 마음은 한 없이 커졌다는 사실을
이 시간 브런치 채널을 빌어 전합니다.
님... 다시 한번 뵙게 되면 정중히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이러한 경우가 있다면
“조심히 가세요” 앞에 꼭 “감사합니다”라고 전하겠습니다.
연로하신 작은 ‘손’ 이셨지만, 그 마음은
그 순간 하늘 보다 더 넓게 느껴졌습니다.
더욱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 가겠습니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세상이 이렇게 훈훈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