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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스트이십일 Jun 01. 2020

스타들의 귀환, 다시 한번 불어오는 레트로 열풍

잠시 들렸다 지나가는 바람일 것인가? 새로운 문화의 담론이 될 것인가?

[포스트21=유우주 기자]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혼성그룹들이 발표했던 트로피컬 풍 여름음악들은 그 시절 소년, 소녀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 시절의 음악을 재현하는 주제로 방영되고 있는 MBC ‘놀면 뭐하니?’는 다시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그룹 룰라의 이상민, S#ARP(샵)의 이지혜를 소환해서 활동했던 당시의 가요계 분위기와 함께 혼성그룹 출신들만이 풀 수 있는 재미난 ‘썰’을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0년대를 풍미했지만, 현재 전성기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남자 솔로가수 비와 이효리의 출연은 옛날 감성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그 시절 스타들을 그리워하는 걸까?


‘깡’ 열풍으로 다시 불타오른 추억의 향수들  


요 근래 유튜브를 휩쓸었던 검색어는 ‘깡’일 것이다. 남자 싱글가수로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활동을 하며 ‘월드스타’라는 닉네임을 가졌던 비의 본격적인 쇠퇴기를 알리는 노래였다.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안무 스타일, 보편적인 가사 등 대중들이 원하는 변화의 바람에 탑승하지 못하면서 인기는 저물어 갔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이 노래에 대한 풍자 영상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이뤄지면서 ‘깡’은 더 이상 퇴물같은 노래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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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가수 비의 과거 활동들이 다시 한번 빛을 보게 되고, ‘놀면 뭐하니?’에서는 깡에 대한 이슈에 대해 대인배적으로,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거머쥐었다. 


비 뿐만 아니라 연예계 활동을 반 은퇴하다시피 한 ‘제주도 소길댁’ 이효리와 음악인이 아니라 예능인으로 더 친숙해진 90년대 최고의 프로듀서 이상민의 재등장은 잊혀졌던 90/00 시대의 음악들을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 시킬 수 있게 됐다.


대중들에게 최고의 추억인 그 시절의 스타들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레트로가 대중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90년대로 돌아간 듯, 당대 최고의 가수들의 무대는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레트로 음악을 틀어주는 클럽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일어났다. 


심지어 해체한 젝스키스는 다시 한번 재결합하여 앨범을 내서 인기몰이를 하는 등 인기가 그칠 줄 몰랐다. 

90년대에 소년·소녀였던 학생들이 가장·주부가 되고 힘든 사회생활을 하던 와중, 어린시절에 순수하게 사랑했던 옛 스타들이 다시 등장하는 모습을 보며 큰 위안을 받게 된 것이다. 


잊고 살았고, 다시는 재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추억을,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줄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성공의 이유일 것이다. 


대중들이 누릴 수 있는 대중문화 다양성 기대 


하지만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둬야 했던 것일까? 대부분 추억의 스타들의 활동은 단발성에 그쳤고, 재결합 한 그룹들은 좋지 않은 개인사와 더불어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는 스타일로 이내 대중들에게 차가운 외면을 받게 되었다. 


90년대 중·후반의 전성기를 누렸던 스타들의 재등장은 결국은 길게 가지 못했다. 다시 몇 년이 지나고 이제 다시 한번 등장을 하게 됐다.


시간이 흐른 만큼 자연스럽게 90년대 말~2000년대 초의 가수들로 타겟이 변경 됐고, 등장하는 플랫폼의 형식 또한 단순히 가수들이 활동했던 시기의 노래를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형식이 아닌, 2020년에 90/00시대의 스타일로 활동을 하게 되는 형식이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비·이효리 그리고 최고의 예능인 유재석의 새로운 시도가 기대되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내리막을 타고 있던, 두 스타의 재등장이 ‘이미지 소모로 끝날 것이냐’ 아니면 ‘요즘 활동하는 가수들과는 차별화된 영감을 주며 대중들에게 새롭게 사랑받을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냐’의 결과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들이 누릴 수 있는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 레트로 열풍이 미풍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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