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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스트이십일 Jun 18. 2020

“스토킹은 뒤틀린 욕망이 만들어낸 끔찍한 범죄일 뿐”


‘사랑도 죄가 될 수 있다.’ 피해자의 인생, 지옥으로 만드는 범죄 ‘스토킹’ 

옛 속담 ‘열 번 찍어도 절대 안 넘어가는 나무 있다’로 변경해야 


[포스트21=박윤선 기자] 사랑이라는 이유로 상대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끔찍한 상처와 피해를 주는 범죄 스토킹(stalking). 스토킹의 ‘stalk’는 ‘천천히 걷다, 몰래 추적하다, 살그머니 접근하다.’라는 뜻이다.


타인의 의사에 반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공포와 불안을 반복적으로 주는 행위를 말한다. 예전에는 스토킹이 가수나 배우 등의 연예인만이 타깃이 되는 범죄라는 인식이 강했다.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과 유명 디자이너 베르사체가 스토커에 의해 살해되었고, 배우 조디 포스터의 스토커는 그녀의 관심을 얻고자 레이건 미국 대통령을 저격했으며, 우리나라 연예인들 역시 스토킹으로 수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반인들도 많은 해를 입게 되면서 스토킹이 이제는 범사회적인 범죄가 되었다. 2013년도에는 312건이었던 스토킹 범죄가 2019년도에는 583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범죄 형태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스토킹, 대체 왜! 


그렇다면, 대체 스토킹이 왜! 일어나는 것이며, 스토커의 심리는 과연 무엇일까? 한 대상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며 스토킹을 저지르는 이유는 크게 2가지!. 바로 망상장애와 왜곡된 지향적 사고방식이다. 


첫 번째로 망상장애는 정신과 질환의 일종으로 색정형, 과대형, 질투형, 피해형, 신체형으로 나뉘는데, 스토킹과 연관된 유형은 색정형이다. 


색정형 망상장애는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고 믿거나 이미 사귀는 사이라고 믿는 것으로 상대가 아무리 거절하고 화를 내도 이와 같은 행동이 모두 애정이 담긴 투정이라고 해석하면서 더욱 집착한다. 


두 번째로 왜곡된 지향적 사고방식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유형으로 무조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면서 애정을 요구하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며 스토킹을 하는 것이다. 연예인을 스토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왜곡된 지향적 사고방식 유형일 확률이 높다. 


스토킹은 범죄! 높은 처벌이 이뤄져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토킹 가해자의 93.9%는 아는 사람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그 중, 전 연인이나 배우자 등 친밀한 관계인이 무려 65.3%다. 


또한 스토킹은 단지 따라다니거나 지켜보는 행위에서 멈추지 않고 협박, 강간, 살인 등의 심각한 범죄로 발전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그에 맞는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6월 30일 법무부는 처벌 수위와 수사 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현행법상 스토킹은 경범죄로 분류돼 가해자에게 10만원 미만의 범칙금만 부과된다. 그러나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되면 앞으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지며, 흉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내려진다. 


또한 앞으로는 검찰과 경찰이 각각 스토킹 범죄 전담 검사와 사법경찰관을 지정해 수사하며, 범죄 재발이 우려되면 스토커가 피해자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100m 이내 접근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접근 역시 막을 수 있다. 만약 스토커가 이와 같은 조치를 위반할 경우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그게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다


사랑받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인간의 본능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기에 좋아하는 상대에게 애정을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 되는 법이다. 스토킹은 그저 뒤틀린 욕망이 만들어낸 끔찍한 범죄일 뿐이다.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쓸쓸하고 슬픈 일이지만, 그렇다고 내 사랑과 애정을 강요해서는 안 되며, 이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속담은 ‘열 번 찍어도 절대 안 넘어가는 나무 있다’로 변경해야 한다. 


상대를 정말 사랑한다면 멋지게 돌아설 줄도 알아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갈구가 아닌 상대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있는 당신! 사랑이라는 고귀한 단어를 더럽히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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