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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이블 Oct 22. 2023

속이야기


아직은

푸르둥한 감나무


얼마나 그 속이 끓었어야

밖으로 붉어지려나


내 속은

끓고 끓어

빈 냄비 되어도


소리 하나

빛깔 하나

내지 못하는데


부끄러이

듬성듬성

속 끓인 자국

말 안해도 알겠다


전부 붉어지기 전에

알아주자


사실은

참을 수 없는

뜨거움이었다는 것을


그 뜨거움에

현혹되어

단맛에 취할지라도


사실은  

가을 깊도록 끓여낸

누군가의

속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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