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놀이

by 테이블

이불을 개듯

한 번, 두 번, 세 번

접어보는

내 어린 시절


시간이 멈춘다


이불 위에 펼쳐지는

오래된 골목 풍경 하나


몇 걸음이면 끝나버릴

그 좁은 골목에서

하루종일 우리는 시간을 두드리며

추억을 조각했지


단발머리 소녀들의 소꿉놀이와

코흘리개 녀석들의 구슬치기도

그때는 몰랐지


사십 년 후,

텁텁한 삶의 한 구석에서

잠시 시간을 멈추게 하는

쉽표의 추억으로 피어난다는 것을.


반듯하게 접어놓은 이불을

딸아이가 펼쳐 눕는다.


다시 시간이 흐른다

"엄마 사회책을 읽고 있어요.

골목이 뭐예요?"


아,

나의 추억이 언젠가는

천연기념물이 되겠구나.


나는 오늘도

이불을 펼치고

추억놀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