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인생영화인 걸까.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인생 영화가 뭐야?"
'인생영화'라.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인생영화의 기준에 대해 생각해본다. 무엇이 인생영화인 걸까. 그리고 꼭 하나여야 하는 걸까.
우선 나에게 영화란 어떤 존재인지 말하고 싶다. 조금 과장스럽고 우스울 수 있지만 공기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익숙하면서 없으면 안 되는 것. 열정을 다해 사랑한 다기보단 항상 함께 있는 게 자연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내 생에 있어 영화를 뺀 삶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가끔 일에 치여 영화관은커녕 집에서조차 못 볼 때, 영화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일이 다 끝난 후 오랜만에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볼 때의 감동이란. 때문에 모든 영화가 나에게 적고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게 좋은 영화였든 나쁜 영화였든지 말이다. 그렇기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인생영화'를 꼽을 수 없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몇 편의 영화들이 계속 머릿속에 잔상처럼 남았다. 문득 생각 나는 영화들도 있었다. 아, 이런 게 인생영화구나. 깨닫게 되었다. 머릿속 한 켠에 계속 남아 있는 이 영화들의 공통점을 찾아 나만의 인생영화 개념을 만들었다. 내게 '인생영화'란 1. 시간이 흐른 뒤에도 영향을 주며 2.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고 3. 체험을 선사한 영화로 정의 내렸다. 그리고 목록을 만들었다. 2020년 현재를 기준으로 총 8편을 뽑을 수 있었다. 이 8편은 과거에 본 영화와 최근 1년 안에 본 영화로 나눌 수 있었다. 개봉일 상관없이 내가 본 날짜를 기준으로 잡았다. 이 목록들은 '2020 인생영화 8'이라는 카테고리로 하나하나 써볼 예정이다.
과거에 본 영화 최근에 본 영화
1. 위플래쉬 7. 펀치 드렁크 러브
2. 매드 맥스 8. 머니볼
3. 시카고
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5. 라따뚜이
6.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마지막으로 인생영화란 단어 앞에 2020이란 연도를 굳이 붙인 이유는, 앞으로 평생이란 의미가 아닌 2020년에 뽑은 영화들이란 걸 알리기 위함이다. 인생영화, 즉 내게 특별한 영화는 내가 처한 상황, 그때의 가치관, 바뀐 후의 성격 등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인생영화란 또 다른 의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나의 현가치관과 취향, 내 마음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