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일지(2)

금님이

by 유현식

팀원중 막내의 아내가 조만간 출산 예정이다. 요즘처럼 결혼도 출산도 쉽지 않은 상황에 접한 소식이라 반갑고 관심이 많다. 막내 나이가 아직 사십이전 이지만 아내는 네살 많은 사십 초반의 연상, 우리 세대의 결혼 풍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게 현실이다.
슬쩍 태명이 물어보니 가을이라 한다. 친구 딸의 이름이 여름에 생겼다하여 하진이라 한것처럼 가을이도 그렇다한다. 무슨 사연인지 알수는 없지만 부모 형제가 없는 막내로서는 상견례를 하고, 수술 분만할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을 알아보며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이름대신 "가을이 아빠"라고 불러주며 아빠가 되는 즐거움을 나누곤 했다.

다음 주 화요일 몇 시 몇분에 수술 예정이란다. 우리 아들은 경황이 없이 수술하여 낳았고, 둘째 딸도 수술해야 할 상황이라 때와 시를 맞추어 수술했던 기억이 있다.

태어날 한 생명의 좋은 징후를 받아 들이겠다는데, 비과학적이면 어쩌랴! 그것이 부모의 마음인것을, 어쨌든 태어날 아기를 위한 이름으로 "금님"이로 추천하여였다.

보모가 결정해야 할 이름은 분명이 있겠지만, 며칠만이라도 임씨의 성을 가진 가을이 한테 오직 한 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대명사 "임금님"을 붙여 불러 주기로 한거다.

"금님이 아빠 오늘 하루도 수고 했어요."

작업을 마치며 하는 인사다.

"금님이 아빠 내일 봐요."

퇴근길에 하는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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