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을 결심한 이유
우리가 아프리카 여행을 고집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바오밥 나무를 보기 위해서였다. 아프리카의 대자연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 바오밥 나무를 실제로 보고 싶었다.
"바오밥 나무의 뿌리는 땅 속 깊이 파고 들어간다. 너무 깊이 들어가서 별을 관통할 수도 있다. 아주 작은 별이라면, 바오밥 나무는 그 별을 상상 조각으로 부수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어린왕자> 중에서
유년 시절 읽었던 동화나 전설 속에만 나올 법한 바오밥 나무를 실제로 보고 싶었다.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시작하고 일주일 만에 바오밥 나무를 만났다. 바오밥을 만나러 가는 길이 꽤나 힘들었지만, 상상 속의 나무를 만난다는 건 매우 설레는 일이다.
처음 바오밥 나무를 만났을 때를 잊지 못한다. 잡귀를 쫓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설치한 장승처럼 수많은 바오밥 나무가 거리에 우뚝 솟아 있었다. 날씨는 또 왜 그렇게 맑은지,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파란 하늘과 바오밥 나무는 신비롭게 느껴졌다.
바오밥 나무의 시간대별 모든 모습을 보고 싶어서 3번 정도 찾아갔다. 파란 하늘의 바오밥, 붉은 노을의 바오밥, 빽빽한 은하수의 바오밥, 이른 아침을 알리는 일출의 바오밥 등. 매번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의 바오밥 나무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아프리카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강행한 덕분에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만약 언젠가 또 아프리카를 가게 된다면 아마 바오밥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 어린 동화 속 아이가 된 느낌을 느끼기 위해 마다가스카르로 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