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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Feb 03. 2024

아침부터 부산 영도에 온 이유

마음의 고향

 부산 영도에서 대학을 다녔다. 졸업하곤 부산도 영도도 올 일이 잘 없는데, 오래간만에 부산 영도에 왔다. 영도주민이 영도를 떠나면 할머니귀신이 질투해서 폭삭 망하게 한다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있는 곳. 졸업하고 영도를 떠났지만, 다들 무사하다.


 주말 아침부터 부지런히 영도에 온 이유는 모모스커피가 들어섰기 때문. 월드바리스타챔피언 카페로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 카페가 영도에도 생기다니. 오전 9시에 카페 문을 열어서 개장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로 붐비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 한적한 동네가 카페 하나로 발걸음이 이어지는 것이.


 몇 년 사이 부산 영도 내에 대형 카페들이 엄청 들어섰다. 그 시작은 신기산업이었다. 아버지의 철가공 공장을 아들이 멋지게 개조해 카페로 개업한 것. 청학동은 언덕이 많고 지대가 높아서 푸른 바다와 반짝이는 부산항대교 야경이 특히 멋진 곳이다.


 매력적인 경치가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획기적이었다. 오래된 건물을 활용해 멋스럽게 꾸몄고, 허름하고 녹슨 철제물이 새 생명을 얻었다. 옛날부터 줄곧 있던 영도의 바다, 조선소인데 거대한 카페가 들어서고 머무를 공간이 생기니 오래된 풍경이 멋스럽게 빛났다.


 모모스커피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모모스 맛사탕을 마시며, 상큼한 오렌지맛에 빠졌다. 처음 느껴보는 재밌는 맛이다. 마지막 모금에서 오렌지 과육이 씹히는 게 엄청난 여운을 준다.


 모모스 맛사탕은 모모스 커피에 와야지만 마실 수 있다. 부산 영도의 매력도 직접 와서 봐야지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혹시 부산으로 여행을 온다면, 영도에 와서 모모스 맛사탕을 마셔봤으면 좋겠다. 나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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