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기본 이력서 양식도 없었다. 하지만 간절함을 듬뿍 담아 인사말부터 썼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행을 사랑하는 23살 청년입니다. 현재 유럽여행 중이고 3월 5일에 귀국합니다. 제가 서울달빛에 지원한 동기는 우선 외국인들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지만 여행을 하면서 주로 호스텔에서 지냈는데 그곳에서 많은 외국인들과 만나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성별, 나이, 국적을 다를지라도 같이 어울리는 시간들이 소중하다고 느꼈습니다.
비록, 원어민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경청하려는 자세를 지니면서 외국인들과 여행을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만약 이 곳에서 일하게 된다면 한국으로 여행 온 외국인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평소에 게스트하우스 알바를 너무나 하고 싶었던 저이기에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 쓴 메일을 지금도 읽어보면 너무 두서없이 쓴 것 같다.
나 어떻게 뽑혔지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대학생이고 수강신청을 하다 보니까 1교시 아침 9시 수업이 수요일과 금요일에 있어서 근무시간과 겹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일 늦게 끝나는 수업은 오후 3시라 알바를 하기에는 좋지만 숙직 후 다음날 오전 9시 퇴근이라 너무나 아쉽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평일 야간 매니저라 근무가 끝나면 숙직을 해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9시 퇴근이라 쓰여 있어 1교시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 일을 정말 하고 싶었다.
또한 게스트하우스 알바가 다른 알바와 다르게 채용공고도 적기에 더더욱 아쉬웠습니다. 혹시 제가 기회가 된다면 숙직 후 퇴근시간이 조정이 가능할까 하면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불가능한 것을 알지만 염치 불구하고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좋은 저녁이 되시길 바라며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번 지원을 하겠습니다.
몇 번이고 내가 쓴 메일을 읽어본 후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매우 떨렸다.
정말 답장이 올까 반신반의하며 답장을 기다렸다.
비오는 잘츠부르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