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자유로운 영혼이 되는 게 꿈이라서
때는 바야흐로 3년 전
2015년 12월 28일부터 2016년 1월 13일 15박 17일을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찡얼이와 다녀왔다.
처음엔 누군가와 같이 여행을 간다는 것에 대해 쉽게 생각했다.
하물며 중학교 때부터 거의 6년 이상 동안을 알고 지냈으니까 마음이 착착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최악이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부터 삐그덕거렸다. 맞지 않는 부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여행 스타일부터 성격까지 그냥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긴 많지만 하지 않기로 한다.
여행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고 눈치도 봤다.
아니, 내가 유럽까지 왔는데 이 녀석 눈치를 봐야 하나.
물론 나도 모르게 나 또한 눈치를 주고 스트레스를 줬을지도 모른다.
가볍게 2박 3일 여행이면 어느 정도 버텼겠지만 17일이라는 시간은 내게 참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무려 17일을 그렇게 여행하다 보니까 금방 지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결국엔 마지막 여행지 로마에서는 의욕 상실.
그 찡얼이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래서 로마 여행 사진이 거의 없다.
사진 찍는 것도 귀찮았고 어디를 돌아다니는 것도 귀찮았다.
쉬고 싶었다.
첫 번째 여행이라 모든 게 처음이라 낯설었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그건 그렇다 치자.
어느 누구든지 타인과 하루 24시간씩 17일을 지내다 보면 그 사람 본연의 성격이 나오기 마련.
거기까지는 알겠는데 그 성격을 받아주는 상대방도 생각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사람 대 사람으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제일 중요한 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친구관계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와 연인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도착한 후
웃으면서 그 찡얼이에게 이야기했다.
우리 다신 보지 말자.
갠 아마 장난으로 받아들였을 테지만 노상관.
나는 웬만해선 사람을 쉽게 내치지 않는다. 하지만 아니다 싶으면 매몰차게 내친다.
더 이상 친구관계를 맺기가 싫었다. 그만큼 질렸다.
그리고 결심한 건
돈을 모으고 시간을 들여 가는 여행에 '타인'과 함께 가서
굳이 서로 눈치를 주고받고 스트레스를 주고받을 바엔 안 가는 게 서로 좋다.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기로 했다.
첫 번째 여행이 제일 아쉬웠던 점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없었다.
물론 새롭고 낯선 분위기와 풍경에 신기해하기도 했지만 뭔가 깊이 있게 여행을 하진 않았다.
여행엔 많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여행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잠깐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 더 '나 자신'과 만나는 게 어쩌면 더 중요하지 않을까?
2016년 1월 이후로 현재까지 부모님과의 여행을 제외하고는 혼자 여행을 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까 포르투갈,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일본 등을
혼자 다녀오게 되었다.
혼자 여행을 하면 장단점은 있지만 내겐 단점보다는 장점이 크다고 느꼈기에.
그래서 나는 종종 친구들에게 한 번쯤은 혼자 여행해보는 것을 권한다.
물론 처음이 어렵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시작하기가 어려울 뿐 누구나 혼자 여행을 할 수 있다.
왜냐면 나 또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자 그 누구보다 겁이 많은 쫄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