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혼자라서 좋아요.
우리는 일상 속에서 완벽한 타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그들과 맞춰가기도 하고 가끔은 눈치를 보기도 한다.
덧붙여
우리는 늘 자유를 갈망한다.
하지만 좀처럼 자유를 찾기가 힘들다.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에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관계가 지치기도 한다.
누군가와 여행을 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같이 여행을 가는 게 재밌을 것 같지만
막상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할 때부터 관계가 삐그덕 거리기도 하다.
아무리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편한 친구라 할지라도 Life Style이 다르면 매우 힘들다.
(내가 그랬다.)
덧붙여 Life Style과 함께 여행하는 스타일이 다르면 지친 걸 넘어서 매우 짜증이 난다.
(많이 순화한 표현으로 치면 그렇다.)
본격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이미 삐그덕 거리는 경우도 있다.
왜냐면 서로 양보하고 맞춰줘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아마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서로 같이 가는 여행이지만 일단은 내가 제일 중요한데.... 내가 이 정도까지 맞춰줘야 하나
누구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여행하기가 싫었다.
적당한 눈치는 일상생활에서만 하는 걸로 하자.
여행만큼은 이기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이기적'이란 말은 개념 없이 여행하라는 게 아니다.
친구와 눈치를 보면서 갈 바엔 혼자가란 뜻이다.
타인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제약이 따르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일이 어디 있으랴
여행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정말 귀중한 시간인데
그 시간에 같이 온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는 건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물론 누군가와 같이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 탈 없이 여행을 쭉 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나 스트레스의 연속이라 과감히 혼자 떠나기로 한다.
혼자 여행을 떠날 때 혼자라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유로워서 좋다.
사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로 충분하다.
(틈틈이 여행기 중간중간 더 자세히 쓸 예정 :D)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의 꿈은 뭐였을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였지?
내가 어떤 걸 할 때 행복하지?
더 나아가 내가 잘하는 건 무엇일까?
나는 지금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너무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왔기에 가끔은 '나'를 잊어버리기도 하는 것 같다.
혼자 여행을 하면서 다시 본질적인 질문들을 스스로 되묻곤 한다.
가끔은 얽히고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풀 듯
질문에 대한 답들을 풀어내곤 한다.
단지 100% 답보다는 조금 더 가능성을 열어둔다고 해야 하나.
다음부터 여행기와 함께 조금씩 끄적여볼까 한다.
여기서 구구절절 이야기하기엔
너무 T.M.I (Too Much Information)가 될 것 같아서 조금은 아껴두기로 한다.
그냥 한 번쯤 혼자 여행을 떠나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 자신'과 대화를 해보기를 바란다.
어떤 대화를 하든 그 순간만큼은 정말 특별하니까.
친구를 얻는 가장 좋은 길은 스스로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