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ULT의 아지트

_일요일 오전 8시 tv 앞으로 해쳐 모여

by 엉클테디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볼까요

임여사와 아들내미는 오늘도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입니다_


여전히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엎치락뒤치락거리다가 일어난다.


숙소 창문을 열었는데 오늘도 햇빛이 쨍쨍하다.


로마에 와서부터 시차적응으로 조금은 고생


새벽 2시쯤


엄마는 매일 밤 시차적응이 되지 않으셨는지 잠에서 깨셔서 가이드북을 한 번 스윽 읽고 주무신다.

나 또한 새벽에 일어나 엄마하고 가이드북을 읽다가 다시 잠에 청한다.


그래도 아침 8시만 되면 곧 잘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한다.


시차적응이 어느 정도 된 줄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늘 똑같이 새벽만 되면 말똥말똥


아침 9시 전이지만 간단히 조식을 먹고 길을 나선다.


오후에 바티칸 투어가 있지만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쓰기 위해서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곳저곳을 돌아보다가

로마에 디즈니스토어가 있던 게 갑자기 생각이 나서 엄마한테 디즈니 스토어를 가자고 했다.


엄마 曰

너 또 뭐 살려고 하는 거 아니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평소에 아기자기한 오브제를 종종 사기도 하기에


그렇다.

흔히 이쁜 쓰레기라고 한다.



나曰

에이 설마 무슨 내가 꼬꼬마도 아니구


거기 가면 그냥 뭘 사지 않아도 구경만 해도 재밌었어.


나 원래 디즈니 애니메이션 좋아하잖아(눈찡끗)


엄마아아아아 가자 가자




날씨 한 번 좋다.




나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란_


2년 전 기억을 더듬어 구글 지도로 디즈니 스토어를 검색을 해본다.


디즈니 스토어가 어떤 쇼핑거리에 있던 걸로 기억이 나서 대충 여기쯤이겠지 하고 경로를 누른다.


트레비 분수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날씨도 덥고 약간 거리가 있어


가던 길에 잠시 젤라또 Venchi 가게에 들러 당 충천을 한다.


젤라또는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

젤라또 Venchi

젤라또 3대 맛집이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느 젤라또 가게를 가든 맛있다고 생각한다.



2종류의 맛을 고를 수 있는 사이즈를 시켰다.


엄마는 플레인요거트와 체리 나는 헤이즐넛과 초콜릿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젤라또를 먹으면서 느낀 건 저 작은 컵으로 누구 코에 붙일까 생각했지만


기대했던 거보다 양이 꽤 많다.


먹고 나면 한두 시간 정도는 허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걸어서 20분쯤 흐릿한 기억 속에서 낯익은 듯한 거리가 보이기 시작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까 디즈니 스토어 발견



디즈니 스토어 간판을 보자마자 괜스레 반갑고 조금은 감격스러웠다.


2년 만에 다시 내가 여기를 또 올 줄이야


며칠 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다시 밟는 순간


마치 오랜만에 친구 집을 방문한 듯한 반가움과 또 새로운 설렘을 느끼기도 했다.


디즈니 스토어 또한 다시 오게 돼서 기뻤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한다.


2년 전 우연히 길가다가 디즈니스토어를 발견했는데

안에 들어가고 나서 가야 할 목적지를 잊은 채 한참을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


2018년엔 14년 만에 인크레더블 2가 개봉했다.


나에겐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관련해 여러 추억들이 있다.


어렸을 때 매주 일요일 아침 8시만 되면 KBS 2 TV에서 디즈니 만화동산을 방영했다.


아는 분들은 아실 거라 생각한다.


이쯤 되면 엉클 테디의 나이를 추측할 수 있다.

필명에 엉클이 붙는 이유가 있다.(눈찡끗)

지금과는 다르게

나의 어린 시절엔 비디오 대여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리지 않으면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쉽게 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자그마한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유일한 낙이었다.


여담으로 때로는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 영화가 생겼는데 타이밍을 놓쳐 못 본 경우 상영관에서 내릴 때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이 나왔는지 형과 함께 손잡고 기웃기웃거렸던 기억이 난다.


kbs2 디즈니 만화동산


어렴풋이 티몬과 품바알라딘을 kbs2에서 봤었던 거 같다.

그리고 형과 함께 가끔 디즈니 애니메이션 OST를 따라 불렀던 기억도 난다.


그땐 그 1시간이 어찌나 짧게만 느껴졌는지


그래도 다음날 아침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볼 생각에

항상 토요일 밤이 되면 엄마한테 일찍 깨워달라고 했던 게 생각이 난다.


쓰다 보니까 참 세월이 빠른 듯하다.


할로윈 때 입으면 분명히 인싸 코스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즈니에서도 마블과 관련해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기에 마블 히어로 관련 상품들도 눈에 띄었다.


당연 캡틴 아메리카 방패토르의 묠니르가 눈에 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사고 싶었지만

어디선가 엄마의 눈치가 보여 눈으로만 담아오기로 한다.


2018년에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나왔을 때 너무 감명(?) 깊게 봐서 레고 시리즈를 사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이쁜 쓰레기가 되어 먼지가 쌓여있다.


2016년에 찍은 사진



2016년에 찍은 묠니르



미키마우스와 더불어 디즈니 캐릭터 중 양대산맥(?)인 곰돌이 푸에 나오는 친구들도 있고



곰돌이 푸를 참 좋아한다.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친구들도 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온 여러 공주들 피규어도 있고



아기 코끼리 덤보도 있다.

엄마 말씀으로는 아기 코끼리 덤보가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한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중에 귀여운 꼬꼬마 아이들이 있는데


작은 인형 하나에도 살까 말까 신중하게 고민을 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너무 사고 싶은 게 많아 장바구니에 담으니까 엄마가 하나만 고르라고 해서

시무룩하면서 장난감이나 인형들을 제자리 갖다 놓기도 한다.


그런 귀여운 모습들을 보면서 나 또한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어린이날이 되면 부모님과 함께 장난감 가게에 평소에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샀지만


가게를 나오기 전

이미 샀음에도 또 새로운 장난감이 눈에 띄어 엄마한테 사달라고 찡찡거리기도 했다.


물론 단호하게 엄마가 안 주시긴 했다.


그러곤 다음 해 어린이날을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그런 소소한 어린 날의 추억.


90유로 실화냐






일일이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나중에 내 집 생기면 하나씩 사서 이쁘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엄마한테 곰돌이 푸 필통 사달라고 하다가 등짝 스매싱 맞을 뻔


디즈니스토어 상품들이 1층에만 진열되어 있어 훑어보듯이 보면 금방 볼 수 있지만


오밀조밀 다양한 상품들이 모여있어 약간의 시간이 생겼을 때 가서 찬찬히 구경하기에 좋은 곳 중 하나


임여사님 또한 재밌게 구경하셨다고 하셔서 부모님을 모시고 구경하기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with 스타워즈 OST

디즈니 스토어를 나오면서


나중에 아빠가 되면 꼭 아이들과 함께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마치 나의 어린 시절 때

이것저것 차곡차곡 모은 보물상자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기분이랄까






나에게 있어서 디즈니스토어는


그동안 잠시 잊고 지냈던 동심을 꺼내 주는 마법 같은 작은 공간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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