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명상지도자 과정 20주의 기록(1/20)
동국대 명상지도자과정을 시작했다. 첫날에는 과정 전반에 대한 소개와 20주간 함께하게 될 도반들의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나만의 닉네임을 만들고 이 공간으로 서로를 초대하며 명상 지도자 과정을 듣게 된 각자의 사연을 나누었다. 익숙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분들도 많았고, 내가 문외한인 분야에서 활동 중인 분들도 많았다. 예전에 요가 TTC를 할 때도 요가 공부의 기쁨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참 컸었다. 명상 지도자 과정에서도 그때처럼 다채로운 분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고 설렜다.
자기소개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기본적인 호흡에 대해 알려주셨다. 요가의 프라나야마와도 겹치는 내용이 많아 익숙하고 편안했다. 명상 지도자 과정에서도 교호호흡을 알려주셔서 흥미로웠다. 역시 다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호호흡은 전전두엽을 활성화한다.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 우리는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다. 알아차리면 휘둘리지 않는다. 세상을 바로 보는 안목을 갖게 된다.
평범한 사람은 1분에 보통 15~17회 호흡한다. 명상수행자는 7~9회 호흡한다. 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진 두루미와 거북이는 2~3회 호흡한다. 깊고 길게 호흡하자.
아침 15분 명상, 저녁 20분 명상을 일상에서 실천해 보자.
특히 아침 15분 명상은 기상 직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의식처럼 습관들이면 좋은 루틴 : 명상에 들어가기 전 목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여 수면 시간 동안 림프절에 쌓인 코티졸을 쓸어내리기. 양손을 비벼 눈두덩을 가볍게 마사지하고, 정수리를 쓸어 목 뒤와 턱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림프가 지나는 겨드랑이 쇄골 서혜부까지 순환될 수 있도록 마사지한다.
'배짱이 있어야 한다!'는 과학이다. 세로토닌의 80~90%는 대장과 소장에서 생성이 된다. 명상수행자는 20시 이후에는 절제하여 금식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마룻바닥에서 매트를 말아 앉아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이라서, 중간중간 몸이 굳지 않도록 움직임 명상 활동도 자주 안내해 주셨다. 교수님 외에도 실습을 주로 진행해 주시는 담임 선생님이 따로 계셨는데, 바디스캔 가이드가 좋아서 몰입이 잘 되었다.
동국대는 지금 한창 공사 중이어서 학내가 다소 복잡하다. 아직은 길이 낯설기도 하여, 집에 가는 길에 한 남학생을 붙잡고 지하철역 방향을 물었다. 그런데 그 학생이 나를 너무나도 경계하며 손가락으로 방향을 휙 가리키더니, 엄청난 속도로 뛰어가버렸다. 나를 마치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며 도망치는 그 모습에 기분이 살짝 상했었는데,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비친 내 모습을 마주하면서 폭소가 터져버렸다.
나는 새벽요가 수업을 들어서 그 복장 그대로 동국대에 명상 수업을 들으러 다니는데, 요즘은 소위 알라딘 바지라 불리는 펑퍼짐한 요가 바지만 입고 다닌다. 그 요가 바지 위에, 하얀 플리스 쟈켓을 걸쳐 입고, 거기다 검정 백팩까지 멘 내 모습은 그야말로 강남역에서 만나던 '도를 믿습니까?' 그 자체였다. 아무래도 그 남학생은 나를 도믿걸로 생각하고 그렇게나 경계를 했었던 모양이다.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들려줬더니, 매번 명상 수업을 갈 때마다 오늘은 도믿걸로 오해살만 한 복장이 아닌지 체크해 주기 시작했다. 진짜 억울하고 열받는다. 한편으로 어이없고 웃기기도 하다. 그 남학생에게 이 글이 닿으면 좋겠다.
나는 '도를 아십니까?'가 아니고, '명상을 아십니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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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동국대 명상지도자과정 수업내용의 일부와 『도표로 읽는 명상 입문/ 혜명 김말환 지음 / 민족사』 내용을 참고하여 정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