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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May 31. 2018

교토 벚꽃 어디 갔어 1

꽃을 안 좋아합니다만

 충격적이다. 이상기온으로 사쿠라로 테마를 잡은 교토 여행이 위기에 처했다! 4월 초인 한국도 벚꽃이 만발인데 더 따순 일본은 이미 지고 있다... 안돼... 꽃을 좋아하지 않지만 핑크색이 좋단 말이야! 핑쿠핑쿠한 교토에 꿈은 이렇게 떠나가나요!

 기대 없이 도착한 교토에서 처음 먹은 끼니는 오반자이.  모양새는 한국 백반과 비슷한데 맛이 다르다. 뭔가 특이하고 짜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만... 흡입 후 바로 금각사로 이동. 버스가 엄청 돌고 돌아 금각사에 도착했지만 5시라는 이른 폐장으로 결국 보지도 못한채 버스 투어만 했다.    

초록초록한 벚나무

 초록잎을 자랑하는 철학에 길을 지나 터벅터벅 돌아오는 길. 허연 꽃이 보여 무작정 버스에서 내렸다. 이쯤이면 꽃집착인듯. 여하튼 꽃을 좋아하진 않지만 내린 목적지엔 두그루 나무만 꽃이 듬성듬성 있었다. 나머지 여전히 초록 싱그러움을 발휘한다.

 첫날은 버스 타기로 하루를 정리 요약할수 있겠다. 부산에 용두산 공원 같은 교토타워를 보며 편의점에서 끼니챙겨 호스텔로 돌아왔다.

 마침 저녁먹던 시간에 프리드링크 호스텔 행사로 매실주를 주더라. 맛있다며 호호하하 매실주와 샌드위치를 먹다 보니 술이 사케로 바뀌었다. 또 신나게 사케 마셔볼까? 하던 찰나 이 사케는 외쿡인에 개인 술임을 알게 되었다. 매실주 있던 자리에 왜 사케를 두냐고! 오해하게! 그렇게 부끄럽게 남의 술 훔쳐먹는 사람이 되었다. 다행히 나를 용서한 외국인은 사케 한잔을 정이 넘치게 따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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