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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Sep 16. 2018

공유님 어디계세요 1

원주 뮤지엄 산, 속초 아바이마을 + 영금정

 1년 넘게 무직이었던 백수1은 드디어 재취업에 성공해 급작스럽게 마지막(?) 휴가를 떠났다. 함께 간 친구=백수2와 함께 모닝을 이끌고 강원도로!

 백수1은 강원도 땅을 밟기 전 원주에 뮤지엄 산이 보고 싶었다. 공유가 카누 cf 찍은 곳이라. 흐흐흐 공유에 흔적이 있는 장소라면 들러야 하지 않겠는가!!!!

 골프장 길을 지나 처음 마주친 뮤지엄산엔 대게가 있었다. 대게를 만든 건 아니겠지만 홍게 발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건가. 대게와 함께 물에 비치는 건축물이 모던하고 단정해서 사진을 한참이나 찍었다. 깔끔한 정원에 비결은 불타는 햇살 속에서 열나게 일하고 계신 분들이 아닐까 싶다. 돌을 평평히 만들고 물에서 낙엽도 건지고 정원에선 할머니 일꾼들이 꽃과 잔디 심고 계셨다. 화이팅!

 밖은 뜨겁지만 뮤지엄 내부는 시원하다 못해 사늘했다. 사늘한 곳에서 공유님이 생각나는 광고 속 공간을 찾았다. 환상이라도 좋으니 공유님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다. ~카페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넌!

 카누광고 노래를 부르며 전시를 둘러보았다. 열쇠를 벽면 가득 채운다던지 피카츄 피규어와 에코백을 수집한다던지. 제일 좋았던 건 천만 원쯤 되는 의자에 누운 체험과 동생에게 엽서도 보낸것. 그리고 넓은 공간에 덩그러니 놓인 백남준 작가에 커다란 전시물. 그에 영혼 일부를 (해리포터에 호크룩스처럼) 원주에 놓고 간 느낌이 들었다.  

 뮤지엄산에서 속초로 이동했다. 순수하게 아바이순대를 먹기 위해 왔다. 좀 짰지만... 실허니 맛있더라. 뱃속을 순대로 가득 채운 뒤 근처에 영금정이 있다 하여 산책할 겸 걸어나갔다.  

 순대집 사장님이 걸어가기 가깝다고 했는데 다리도 건너고 도로도 건넜다... 그리하여 도착한 영금정. 조명이 켜질 때쯤 인위적인 분위기가 들어 별로란 생각이 들었지만 건너편에 마련된 산책로를 걸으니 잡생각이 바닷바람과 날아가 다시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해가 져가니 대게 호객행위가 요란해졌고 바다 산책로에 자리를 마련한 아저씨들은 낚싯대를 거두었다. 나도 아저씨들을 따라 숙소로 돌아가 몸을 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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