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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Sep 16. 2018

공유님 어디계세요 2

속초 설악산, 강릉 영진해변, 정동진 부채길

  요즘 청소년도 수학여행으로 산가나? 생각해보면 선생님들 나쁜 듯. 애들 데리고 지그들 취향인 산이나 데려가고!! 직장생활 때 야유회도 산가고. 이러니 내가 산을 싫어하지. 그래서 수학여행 이후 쳐다도 보지 않은 설악산인데 막연하게 가야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이가 좀 먹어서 그러니? 여러 방법으로 올라갈 수 있길래 가장 쉬운 권금성 코스를 택했다. 케이블카만 타면 되거든.

http://www.knps.or.kr/front/portal/visit/visitCourseSubMain.do?parkId=120400&parkNavGb=guide&menuNo=7020093

 기다리지 않고 바로 케이블카를 바로 탑승. 짧은 시간이지만 산에 윗면을 보는 건 신기했다. 그걸 쉽게 올라가는 케이블카도 신기하고 세상 참 좋다는 촌스러운 생각도 했다. 올라가면서 할머니랑 말다툼이 있기도 했다. 고소공포증으로 무서워 앉아있는데 어디 젊은것이 할머니도 서있는데 앉아있냐고 큰소리치시더라고. 그냥 닥치고 듣고 있어야 했었는데 공포증으로 정신이 나가 무서운 사람한테 소리 지르냐며 나도...큰소리를..............하...

 케이블카에서 내려 계단을 조금 오르면 권금성이 나온다. 암벽은 가파르지만 태양과 가까워져서 그런지 살이 따갑고 땀이 폭포수처럼 났다. 아이들은 가파른 돌에서 날아다닌다. 체력 좋은 것들... 나는 발목을 최대한 아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쨍한 날에 바라보는 권금성 위에서 타 죽을 거 같지만 멋있다. 떨어지면 죽겠지만 웅장하다. 겨우 케이블카 타고 올라왔지만 죽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 묘한 기분을 받았다.

 겨우 케이블카인데!!! 어째서 신발이 찢어졌는지 모르겠다. 너덜너덜해진 신발과 몸에게 감자전으로 기력을 보했다. 산 아래에서 먹는 전이라 맛이 좋았다. 식 후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치에 기지를 발휘.. 산책로를 잘못 들어 무려 3km나 산 아래를 헤매기도 했다.....하....

 설악산 근처에 무료로 족욕이 가능한 척산족욕공원에 들렀다. 썩은 발에 피로를 풀어주며 2차 기력 보충 중.

 이젠 속초를 떠나 강릉 영진해변으로 이동. 이곳은 도깨비 촬영지 중 하나로 공유님이 촬영했던 곳이지.

 공유님 어디계세요!

 제가 왔어요!

 도깨비님!

 언제 적 드립을 치는 거냐 너는 공유 투어를 온 거냐 등등 친구는 나를 비난했지만 나는 행복하다.

 공유님이 생각나는 바다를 보고 숙소에 들러 낮잠을 자니 해가 져버렸다. 어허이. 숙소 주인장님에 추천식당에서 저녁을 해결. 이 날은 배가 터지게 고기를 집어넣고 바다 산책 후 하루를 마감했다. 다음날은 정동진 바다 부채길로 향했다.

 수호랑이랑 사진을 찍고 부채길 산책에 나섰다. 바닷물이 맑고 영롱해서 연신 감동. 하지만 걷고 걸었지만 겨우 1키로 갔더라고. 생각보다 긴 거리에 산책로였다.

 산책 후 다시 강릉 초당마을로 돌아와 추천받은 두부전골을 먹으러 향했다. 무한도전에 나왔던 두부가게. 반찬이 정갈해서 더 맛나게 흡입을 했다. 초당마을 옆이 안목해변이라 후식으로 맛있는 커피가 있을까 들렀지만 대 실패. 아마 안목해변은 다신 안 갈듯.

 커피쓰레기로 마무리된 정처 없이 떠난 여행. 어쩌다 보니 공유님에 흔적을 찾는 여행이 되기도 했다. 맛있는 것도 꽤나 많이 먹었고 먹고 정신도 몸도 건강한 돼지가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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