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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Sep 23. 2018

공유님 어디계세요 3

부암동, 평창동 종로나들이

 봄 이후 오랜만에 온 종로 나들이 - 부암동편, 서쪽 동네에 사는지라 지하철 한 시간 반을 타고 종로에 도착했다. 아침을 거른지라 경복궁역에서 밥을 먹고 부암동으로 이동하기로 결정.

 경복궁역 근처 사찰음식을 파는 마지 식당. 인사동에서 먹은 비건 푸드에 트라우마로 살짝 꺼려졌지만 짠 음식으로 테러 당한 장 때문에 선택권이 죽 or 사찰음식이었다. 다행히도 사찰음식은 존맛탱 #JMT. 깻잎 전도 샐러드도 튀기지 않은 버섯 탕수육, 무 조림까지 넘나 맛있는 것.

 배를 채운 뒤 부암동 산모퉁이 카페로 고고씽. 커피프린스에서 이선균 집으로 나온 곳으로 커피프린스 카페로 착각하고 공유를 생각하며 열심히 올라갔다. 그리고 편하개 갈수있는 완만한 길이 있는데 (이따구) 극단적 길을 알려준  네이버지도 덕분에 허벅지가 터질뻔했다.

 비록 이선균 집이지만 (공유 님에 흔적은 그다지 없지만) 카페 뷰가 너무 좋았다. 종로 동네가 훤히 보이고 산에 있는 성곽길도 보였다. 서울 경치 참 좋네. 방송국 사람들 대단하다. 이런 좋은 뷰에 집을 12년 전에 찾아낸 거잖아! 커피가 별로란 소문을 익히 들어 아이스 티를 주문. 그리고 페퍼민트 티는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잘 맨든 부암지도
문대통령 단골 카페

 조용한 부암동 길을 내려오며 다시 한번 네이버 최단 길을 저주했다. 덕분에 쑤신 무릎을 주무르며 스코프에서 레몬케키와 비트카카오케익을 포장해 청운 문학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언뜻 톨레도

 문학도서관이라니! 운치가 너무 좋다. 부암동 산자락과 어우러진 한옥 도서관. 조용히만 있는다면 외부 공간에서 간식도 먹을 수 있다. 인위적이지만 콸콸콸 폭포소리를 들으며 빵도 먹고 모르는 부암동 주민 아주머니와 함께 낮잠도 잤다. 조선시대 한량 선비가 된 기분이다. 크

 부암동을 떠나 친구 차를 얻어타고 평창동 더 피아노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담벼락 높은 부자동네를 보며 빈부격차를 느끼고 서태지가 사네 손석희 아저씨도 사네 마네 하면서 고불고불 산길을 차를 타고 올라갔다. 걸어갔으면 포기각이다. 언덕길 끝에 다다르니 더 피아노 카페가 보인다. 깔롱지게 생긴 점원과 cf촬영장 느낌에 카페 내부에서 구정물 맛이 나는 커피를 12,000원 주고 주문했다. 뷰 값이라 생각하련다.
 부자 동네를 내려다보며 저 다세대 주택엔 가정부가 살겠지?라며 가정부가 되어 평창동 집 내부 구경하고 싶다는 저질 발언을 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평창동을 나오면서 간단하게 쌈밥으로 배를 채운 뒤 부자에 꿈을 꾸며 아파트가 그득한 홈타운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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