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봄과 같은 작물을 키우며 주로 김장작물인 배추, 무, 갓, 열무등을 키운다. 하지만 이것들은 벌레가 사랑하는십자화과 작물이라 벌레관리가 중요하며 특히 배추의 경우 파종할 시 벌레가 다 먹는 경우가 많아 모종을 키우는것을 추천한다. 무는 뿌리작물이기때문에 무조건 파종을 한다.
하지만 이번 가을텃밭은 배추 파종을 하기로 했고 벌레가 덜 생기게 파종을 늦게 하는 방법을 택했다. 늦게 파종해서 기존 배추, 무보다 작은 크기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으며 벌레가 덜 생겨서 농사 성공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밭을 정리 후 파종 전부터 땅에 벌레관리를 위해 목초액이나 진달래액을 뿌려두는 것이 좋다. 싹이 난 이후론 목초액과 진달래액을 물을 줄 때마다 뿌려 미리 벌레를 방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음식물퇴비
주변 농부님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 하지 않는 건 그만큼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이라 겁을 한가득 주었다. 음식물 종류와 온도에 따라 넣어주는 것이 다르고 매일 섞어줘야 하고 습도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며 탄소와 질소비율도 맞춰야 한다고 할 수 있겠냐고 겁을 줬다.
우리는 옥상텃밭에서 할 수 있는 유기농 방식에 그나마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음식물퇴비라 무지성 도전했고 그냥 7월부터 동네 카페에서 버려준음쓰(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들고 있다.다행히 강사님이 우리가 모은 음식물 퇴비를 검토해 주셨고 이상하게 썩지도 않았고 계속 진행하라 했다.
이것이 무지성의 지성?
보카시방식(혐기발효, 무산소발효)으로 만들고 있었으나 음쓰퇴비는 호기발효(산소발효)가 더 낫다 하여 음쓰통에 산소잘 통하게 구멍을 뚫으라 했고 자주 섞어주라하셨다.
1. 뚜껑이 달린 통에 구멍을 많이 뚫는다.
2. 통 밑에 쌀겨나 톱밥을 두둑이 깐다.
3. 음쓰를 버린다.
4. 버릴 때마다 쌀겨나 톱밥을 덮어준다.
5. 새로 음쓰를 버릴 때마다 섞어준다.
우리는 벌레가 두려워 쌀겨나 톱밥을 미친놈처럼 섞은 덕에 덥고 습한 여름 음식물 퇴비가 부패되는것에서 지켜냈고 퇴비는 아직도 ing.
9월 1일 금요일 저녁 7시~
바람들이 농장 킹왕짱 안철환 농부님의 24절기강연. 동양철학에 기반한 강연. tmi가 엄청났고 90분 강연을 부탁드렸는데 150분을 하셨다.
시계가 없던 농경사회 시절 농사가 업이던 농부의 달력이 절기이다. 달을 보며 절기를 24개로 나누었고 기본 절기인 춘분, 하지, 추분, 동지에나머지 절기를 사이사이 넣어 24절기를 구분한다.
입춘은 봄이 오는 시기인데도 개 추운 이유는 양기가 강해지기 시작한다는 의미이지 추위가 가신다는 의미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입추인데도 개더운 이유는 음기기 강해지기 시작했단 의미이고 땅의 뜨거운 햇빛(양기)이 가시지 않아서 덥다고 한다.
망종은 단오가 근처에 있어 중요한 절기 중 하나이다.단오는 설날/추석만큼 한국역사에서 큰 명절이라고 한다.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게 되는 시기라 잡초도 엄청 뽑아야 하고 모내기를 해야 하는 철이라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자란 곡식이 없어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한 절기이기도 해서 왕성한 노동력 착취(?)를 위해 열일하자는 의미의 명절이라고 한다.
이것 외에 알려주신 게 많았으나 나는 기억을 잃었다.
9월 15일 금요일 저녁 7시~
가을텃밭과 음식물 퇴비 강연해 준 최윤정 선생님이 전통주 공부도 하고 있어 (최근 상도 받으셨고 선생님 ㅊㅋㅊㅋ) 텃밭 사람들과 막걸리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우리가 만든 막걸리 종류는 이양주로 선생님이밑밥을 만들어 오셨고우린 밑밥(고두밥)에 물과 진주곡자를 넣어 손의 온도로 섞어주는 과정만 했다.
막걸리를 만드는 방식은 텃밭 사람들과 만드는 음식물 퇴비와 방식과 비슷하다. 막걸리는 누룩에게 밥을 먹여발효되게 하여 알코올을 뱉게 해서 술을만든다. 음식물 퇴비는 미생물, 곰팽스, 구데기가음식물먹고 발효돼서흙을 만든다. 나름 같은 맥락 아님??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