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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하는 차생활 4,5,6 /다르질링/녹차/말차

밀려서 한 번에 쓰는 찻자리

by 성포동알감자

4월 19일 토요일 오전 10시~

호스트 차린, 게스트 영주, 예림, 가지 그리고 내가 함께한 4월의 티포트럭

- 대만 사계춘 우롱티(가지)

- 일본 루피시아 머스캣 우롱(차린)

- 일본 카렐차펙 사쿠라 + 벚꽃 가니쉬 (차린)

- 맥파이앤 타이거 중국 보이숙차 20살 (가지)

- 중국 대익 24 보이숙차 1살 (나)

- 중국 봉황단총 밀란향 (차린)

- 한국 도재명차 유자홍차 (예림)

- 한국 백학제다 고천명차 세작 (영주)

- 한국 목련차 (영주)


각자의 다기로 차를 내려 먹는 티포트럭. 크 카페인에 취한다. 차를 정말 많이 마셨다. 일단 호스트인 차린님이 차를 많이 가져왔고 대용차에 카페인이 적은 보이차가 있어서 더욱 과음이 가능했다. 기억에 남는건 가지님의 10살 보이차와 내가 가져온 1살 보이차였다. 비교해서 먹어보니 보이차는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차분해지는 점을 알았다. 그리고 나는 내 보이차를 두고 영주님의 세작을 홀짝홀짝 마셨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향이 팔딱팔딱 뛰는 사계춘 우롱과 봉황단총은 시기 어지러웠다.

좌 보이차, 우 우롱차

4월 27일 일요일 오전 10시~

다르질링 첫물차(FF) 다원별로 마셔보자

- 24 PUTTABONG

- 24 BALASUN

- 24 TURZUM

- 24 SINGELL

https://bengallocal.in/maps/darjeeling-tea-tourism/

위 지도 보면 알겠지만 인도에 건너편 네팔까지 온 동네가 다원이다. 대부분은 영국에서 싹 가져가겠지? 다르질링은 등급 읽는 법도 복잡하다. 차린님이 알려주자마자 한 귀로 나가버렸다고 한다.

나한테 다르질링은 따뜻한 화이트 와인 맛이 났다. 이 맛이 다르질링 특징인 '무스카텔'이라 한다. 청포도 향이 난다고 표현하기도 한단다. 와인맛에서 나는 포도껍질의 까끌하면서 산미 있는 맛이 무스카텔이군. 차 상식 하나 배웠~ 아는 척 엄청 해야지. 차 이파리 키워가지고 과일 맛을 나게 만드는 (영국) 인간의 집념과 능력도 대단하단 생각도 들었다. 신기하다!


5월 25일 일요일 오전 10시~

나라별 '녹차 다회'

- 25 한국 청석골감로다원 우전

- 24 일본 옥로차(교쿠로)

- 25 중국 벽라춘 녹차

- 24 대만 겨울 산온 녹차

+ 25 한국 연우제다 우전 (현주님이 가져옴)

https://eum.tw/product/lot0112/

녹차를 나라별로 마셨건 자리. 고급스럽게 한 줄로 녹차를 평해보겠다.

한국녹차: 쏘쏘쏘 깰끔 앤 상큼

일본녹차: 혀끝까지 도는 감칠맛 우마미 우마이

중국녹차: 중국 차짬빠 대단 눈까지 튀어나오는 향과 카페인 대단

대만녹차: 신기한 차 만드는 나라 너티하고 바밤바맛 나는 녹차 왕신기

중국 꼬불 녹차 보세요
한국 우전은 여리고 깨끗해서 비빔밥 쌉가능함

6월 8일 일요일 오전 10시~

절기다회 망종

- 웰컴티 쟈스민티 (냉침)

- 중국 철관음 (냉침)

- 25 하동 녹차 세작

- 24 화밀향 청심오룡

- 24 기다파하르 다르질링 세컨드플러쉬


여름을 맞이하여 이번 다회에선 냉침차를 마셨다. 냉침차를 우리는 방법 중에 차를 찬물에 8-24시간 까지 오래 담가 마시는 냉침차를 내어주셨다. 개인적으로 철관음이 취향이었다. 철관음의 경우 과거 중국에서 농약폭탄사건이 있어 가격이 저렴하거나 맛이 세거나 달면 농약이나 과한 비료를 주고 키웠을 수 있다고 주의도 주셨다.

역시나 자스민과 청심오룡은 고온이 되면서 향이 튀어 마시기 어려웠고 다르질링 두 번째 잎을 딴 세컨드플러쉬도 첫잎차만치 상큼한 무스카텔이 느껴졌지만 더 묵직했다. 이젠 다즐링 맛있는 거 하나 사고 싶다.


6월 22일 일요일 오전 10시~

나라별 '말차'

- 일본 나나야 시즈오카 말차(세레모니얼)

- 올티스 제주 말차(세레모니얼)

- 슈퍼말차 보성 말차 (프리미엄)

- 소아다원 보성 말차 (프리미엄) -> 라테

+ 맷차 제주 말차 (프리미엄) -> 라테


요즘 대유행인 말차를 나라별로 말아먹어보았다.

말차는 녹차잎을 갈아서 개어먹는 차다. 격하게 말하면 녹차잎 가루를 바로 위장에 쎄리는 거다. 색이 진한 초록인 이유는 찻잎을 차광 재배해서 색을 더 진하게 하는 농사의 기술 덕분이랄까?

그리고 말차엔 등급이 있는데 세레모니얼과 프리미엄 등급 그리고 요리나 베이킹에 쓰는 등급(이름 기억 안 남)이 있다. 마시는 용으론 프리미엄과 세레모니얼 등급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조리용은 진짜 극악의 쓴맛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

말차는 작년부터 서양권에서도 대유행이라 일본 말차는 품절이고 말차 도구도 2-3배가 올랐다. 한국도 말차를 잘 만들기 때문에 사려면 힘들게 일본거 직구하지 말고 한국말차 사도 좋을 듯. 심지어 개인적으론 일본 말차보다 한국께 맛있었다. 일본 말차(나나야 시즈오카)가 다시마 맛처럼 감칠맛이 있는 편인데 맷돌로 직접 갈아 만든다는 맷차의 말차 역시 감칠맛이 좋았다. (맷차 말차는 호스트가 아니라 게스트인 현주님이 같이 맛 비교해 보자고 사 오심)

그리고 보성말차로 만든 슈퍼말차가 인기 많던데 다른 말차들에 비해 더 떫고 강했다. 그래서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라테 만들기 적합했다. 소아다원도 보성말차라 역시 떫고 강한 편. 제주도 출신 말차가 섬에서 바다 맞고 자라서 그런지 감칠맛(짭짤하고 살짝은 육수정도의 비릿함)이 더 있는 편이라 스트레이트 티로 더 어울렸다. 근데 이것도 취향이라 감칠맛 못 먹는 사람은 보성말차 드세요. 리고 말차가 카페인이 정말 커피만큼 세서 나 같은 카페인 취약자는 바로 손발에 땀날 정도로 카페인 폭격 맞았다. 게다가 잎을 위장에 쎄려서 속이 정말 정말 쓰렸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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