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재밌게 본 것
가상의 중화 대륙을 배경으로, 유곽에서 약사로 일하던 여주가 후궁의 하녀로 들어가면서 궁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소설 중반부부터는 후궁 암투극에서 궁 정치극으로 확장되며,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캐릭터들이 입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성장 서사가 돋보여 재미있게 보았다. 주인공은 기존 판타지·만화처럼 갑자기 능력이 폭발하거나 과한 도움을 받는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 스스로 해결하고, 한계에 닿으면 과감히 물러설 줄도 안다. 그리고 남주가 잘생겼다. 매우 중요하다.
이야기 구조는 1·2권 단위의 짧은 호흡으로 가볍게 읽히지만, 그 짧은 에피소드들이 이어져 결국 큰 정치극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긴 호흡에서도 재미가 이어진다. 라이트 노벨로 총 15권이며, 추리물로 광고되지만 추리 요소는 약한 편이니 궁중 암투극·정치물 정도로 받아들이면 더 즐겁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은 2기를 추천한다. 다만 일본 애니 특유의 가벼운 변태 요소가 있으니 감안하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