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뒹굴거리기
이틀 동안 호텔에서 뒹굴거렸다. 지어진지 얼마 안 된 새 호텔은 한국인들에게 가성비 좋은 곳이라 소문이 나 한국인 직원도 상주해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삶은 어때요? 방콕 사람들은 친절은 해요?"
"일하는 건 어디든 힘드네요. 친절할 것 같던 태국 사람도 직원으로 만나니 사나운 면이 있어 말 붙이기도 힘들어요"
역시 돈 쓰는 건 행복하고 돈 버는 건 힘든 법이다.
문 바가 끝없이 반짝이는 도시 불빛으로 허무함 자아냈다면 리버사이드 호텔은 강과 함께 혼을 빼놓는 마력이 있다. 짜오프라야 강과 도시조명이 이따금 한강을 생각나게 한다. 낮에 헬스를 하고 밤엔 맥주를 마시고 자기 전까지 이 풍경을 본다. 여타 5성급 호텔보단 저렴한 곳이었지만 사치스러움 속에서 오는 여유를 만끽했다.
밤에 놀고 아침에 뒹굴고 쇼핑만 하는 허세스런 방콕 여행이었다. 비록 사치 끝엔 밀려오는 마음속의 휑함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열심히 번 돈으로 며칠 허세스럽게 부자인척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언제 이래 보겠냐!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한 여행. 아직 못 가본 방콕의 관광지가 많으니 또 와야겠다. 그땐 진정한 배낭여행객 모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