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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Dec 18. 2017

경주에 밤

보라 여름 투어 1일

8월 폭염특보에 떠난 여행기를 한파주의보 때 쓰니 따시고 참 좋다. 비가 오락가락했고 습도는 당연히 미쳤고 기온마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메이트인 보라 가이드와 로드 트립에 나섰다.

알쓸신잡을 보며 경주에 가고 싶었다. 초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한 번도 간 적이 없었거든. 그렇게 로드트립 첫 목적지는 경주다. 낮에 출발해 4시간쯤 달려 도착한 경주는 이른 저녁이 되었다.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야간 시티투어를 신청해 밤에 경주를 보기로 했다.

<월정교, 교촌마을, 서출지, 동굴과 월지, 첨성대> 도는 일정이다.

가이드가 말이 빨라(핑계) 해설은 기억도 잘 안 난다. 그저 신라가 여성 중심사회고 난 시대를 잘 못 태어났다 한탄했던 기억이 난다. 아 신라시대 여성이어야 했는디 아쉬워라.

어흥

교촌마을은 밤엔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깜깜한 곳에서 해설을 듣고 다음 장소인 서출지는 심령사진으로 찍힌다. 이때 나와 같은 경로로 산책 중이던 커플이 기억난다. 컴컴하고 아름다운 나무길을 손을 잡고 걸어가던 중년커플. 갑자기 여자분께 전화가 왔다. 그리고 '어 여보...' 블라블라 '그럼 친구들이랑 여행 왔지' 블라블라. 남편을 두고 남자 친구랑 여행을 온 걸까 남자 친구를 두고 남자 친구와 여행을 온 걸까? 

다음은 동궁과 월지. 야경이 너무 예뻤다. 물에 비치는 풍경이 호사스럽고 법주가 더 맛있어지는 마성에 야경이었다.

마지막 장소는 첨성대. 색이 변하는 첨성대. 생각보다 커서 신기했다. 저길 올라간 개념 없는 여학생은 미치기도 했지만 대단한데? 클라이밍 유망주냐. 

경주 야간 투어는 짧게 마무리되었다. 아쉽지만 한국인 정서상 모든 걸 봤다 클리어~ 느낌이라 반만 만족스럽다. 아마 교동법주를 마셨으면 완전 만족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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