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패스트 팔로워.
뭔가 빠르게 추격하여 앞사람을 따라잡는다는 나름 좋은 의미의 단어이다. 하지만 2023년 대한민국의 주요 기업들은 이제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프런티어의 정신이 필요한 듯하다.
주식시장에서도 패스트 팔로워 같은 게 있다. 바로 추격매수이다. 아마 투자를 시작한 개미들은 누구나 한 번쯤 추격매수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패스트 하게 팔로우하게 되는 마법이다. 주식을 다시 시작하고 얼마 후 나에게도 어김없이 마법이 찾아왔다. 귀신에 홀린 것처럼 추격 매수하는 것을 몸소 실감했다.
정말 아무 정보, 공부 없이 신문기사 하나 보고 알게 된 종목을 바로 관심종목 등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분투자한 중소기업, 와이아이케이.
다음 날 9시가 되지 마자 급등, 계속 보고 있으니 점점 올라간다. 지나고 보니 나 같은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단타(하루매매) 생각이 많았기에 추격매수를 단행했다.
“지금 7% 상승 중이니 12%에 팔면 5% 수익이다! 5%만 먹고 나오자”
실시간으로 상승하여 매수단가는 +9.5% 정도. 계속 본다. 그런데 상승 속도가 낮아지고, 어느새 7%로 왔다. 실시간으로 체결잔고 확인, 100만원 마이너스, 뭔가 심장이 뛴다.
200만원 먹으려고 들어갔다가 순식간에 100만원 마이너스로 변했다. 뭔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들고, 80만원 손해 보고 매도했다.
이 모든 과정은 단 15분만에 이루어졌다. 추매(추격매수)는 하지 말라는 여러 책과 영상이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홀려서 한 행동이다. 홀린듯한 추매의 경험이다. 9시 5분에 추매하고, 다시 팔고나니 9시 20분이다. 뭔가 멍하니 나를 되돌아본다.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해 보니 답은 하나였다.
바로, 욕심이다.
귀신에 홀린 것이 아니라 욕심에 홀린 것이다.
이 경험은 80만원이라는 수업료는 지불했지만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초단타(하루매매), 추격매수는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추격매수, 그냥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