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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개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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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어공 Nov 17. 2023

9시 5분 매수, 9시 20분 매도

2020년 7월

패스트 팔로워.


뭔가 빠르게 추격하여 앞사람을 따라잡는다는 나름 좋은 의미의 단어이다. 하지만 2023년 대한민국의 주요 기업들은 이제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프런티어의 정신이 필요한 듯하다.


주식시장에서도 패스트 팔로워 같은 게 있다. 바로 추격매수이다. 아마 투자를 시작한 개미들은 누구나 한 번쯤 추격매수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패스트 하게 팔로우하게 되는 마법이다.  주식을 다시 시작하고 얼마 후 나에게도 어김없이 마법이 찾아왔다. 귀신에 홀린 것처럼 추격 매수하는 것을 몸소 실감했다.

        

정말 아무 정보, 공부 없이 신문기사 하나 보고 알게 된 종목을 바로 관심종목 등록했다. 삼성전자가 지분투자한 중소기업, 와이아이케이.     

          

다음 날 9시가 되지 마자 급등, 계속 보고 있으니 점점 올라간다. 지나고 보니 나 같은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단타(하루매매) 생각이 많았기에 추격매수를 단행했다.         

      

“지금 7% 상승 중이니 12%에 팔면 5% 수익이다! 5%만 먹고 나오자”        

       

실시간으로 상승하여 매수단가는 +9.5% 정도. 계속 본다. 그런데 상승 속도가 낮아지고, 어느새 7%로 왔다. 실시간으로 체결잔고 확인, 100만원 마이너스, 뭔가 심장이 뛴다.       

        

200만원 먹으려고 들어갔다가 순식간에 100만원 마이너스로 변했다. 뭔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번쩍 들고, 80만원 손해 보고 매도했다.               


이 모든 과정은 단 15분만에 이루어졌다. 추매(추격매수)는 하지 말라는 여러 책과 영상이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홀려서 한 행동이다. 홀린듯한 추매의 경험이다. 9시 5분에 추매하고, 다시 팔고나니 9시 20분이다. 뭔가 멍하니 나를 되돌아본다.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해 보니 답은 하나였다.     

          

바로, 욕심이다.

귀신에 홀린 것이 아니라 욕심에 홀린 것이다.               


이 경험은 80만원이라는 수업료는 지불했지만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초단타(하루매매), 추격매수는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추격매수, 그냥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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