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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와 May 05. 2021

한심해하는 이쁜이

게으름을 용납할 수 없는 닭





왕복 3시간 반이 걸리는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언제나 녹초가 되었다.  때는 야근을 자주 했는데, 그런 날은 집에 오면 누워서 꼼짝도 하기 싫었다.


이쁜이는 퇴근하면 날개를 파닥거리며 맞아주었지만, 오자마자 누워서 빈둥거리고 있으면 옆으로 다가와 한심한 표정으로 내려다보곤 했다. 새벽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항상 바른 자세로 부지런을 떠는 이쁜이는 사람들이 늘어져 있는 것을 싫어했다. (이쁜이와 낮잠 잘 때도 예외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쁜이를 배 위에 올려놓거나, 안고 둥게 둥게를 하면 하루의 피로가 풀렸다. 최고의 피로 해소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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