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기특해요
이쁜이는 가족 중에서 엄마를 가장 좋아했다. 좋은 것을 발견하면 꼬꼬 거리며 제일 먼저 엄마를 불러 갖다 주었다.
어느 날, 엄마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가보았더니 동생 방의 피아노 위에 이쁜이가 있었다.
이쁜이는 피아노 위 한 귀퉁이를 부리로 콕콕 찌르며 꼬꼬꼬 여기 뭐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엄마가 뭐냐고 묻자 피아노 커버를 들어 올리며 꼬꼬꼬 거리는데, 그곳엔 동생이 차곡차곡 모은 비상금이 있었다.
엄마에게 이걸 주려고 그렇게 불러서 꼬꼬꼬꼬 요란을 떤 것이다. 아주 효자였다. 물론 엄마가 동생의 비상금을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이쁜이를 정말 기특해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