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실패야!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급하게 반투명한 우산을 하나 샀다. 우산에 예쁜 그림을 그리면 좋을 것 같아 잡화점에서 저렴한 매니큐어를 몇개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알록달록하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이쁜이가 유심히 보고 있었다.
이쁜이는 식구들이 뭔가를 하면 언제나 참견하고 싶어했다.
작업을 끝내고 우산을 잘 펴 놓자 이쁜이가 꼬꼬꼬 하고 다가왔다.
이쁜이는 그림을 감상하듯이 우산주위를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날라차기를 하며 달려들어 부리로 우산을 찢어버렸다. 찢어진 우산은 할 수 없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