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된 첫째 날
이쁜이는 활기차고 건강한 병아리였다.
학교 앞 병아리 상자에서 가장 크게 울고, 집에 와서는 사람에게 달라붙어 다리에 있는 점을 먹겠다며 힘껏 쪼아댔다.
이쁜이는 눈이 반짝거리고 활기찼다. 하루 종일 삑삑 울며 지치지도 않고 뛰어다녔다. 그전에는 몰랐는데, 제비새끼처럼 입을 벌려서 우는 것이 아니고 입을 꼭 다문채 콧구멍으로 삑삑 소리가 났다.
그래서 숨 쉬듯이 우는 것이었구나, 아니 우는 게 아니고 숨소리인가? 하고 신기해했다.
숨 쉴 때마다 자동으로 나오는 소리도 아닌 게, 잠잘 때는 쌔근쌔근 조용히 잤다. 낮이어도 양손으로 조심히 감싸고 있으면 잘 잤다. 너무 조용하면 혹시 죽은 건 아닌가 해서 한 번씩 깨워보기도 했다.
혼자 잘 먹고 잘 잤지만 그래도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아기였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울었다.
낮에는 다들 학교나 회사를 가기 때문에, 이쁜이는 상자에 밥과 물과 함께 넣어주고 혼자 두었다. (집안에 풀어놓으면 좁은데 끼거나 집에 왔을 때 못 찾을까 봐) 그래서 집에 돌아오면 최대한 많은 시간을 이쁜이와 보내려고 했다. 낮에 아기인 병아리를 혼자 두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나 의무가 아니라 이쁜이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귀가하면 각자 방에서 따로 있던 식구들이 매일 거실에 모여 앉아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