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이유식

이쁜이를 위한 특별식

by 또와


이쁜이와 다른 병아리가 집에 온 다음날, 목소리가 작고 움직임이 적던 병아리는 죽었다.

우리는 남은 이쁜이마저 죽을까 봐 불안했다. 부모님이 시골에서 닭을 키울 때는 항생제를 조금 주었다고 했다.

엄마는 항생제를 빻아 좁쌀보다 작은 알갱이 한 개를 이쁜이에게 먹였다. 그리고 밀웜이 있다는 걸 몰랐던 때라, 시장에서 번데기를 사 와 냉동실에 얼려두고 몇 마리씩 해동해 삶아 잎채소와 함께 쫑쫑 썰어주었다.

시중에 파는 닭모이 보다 집에 있는 잡곡이 낫다며 좁쌀, 수수, 홍화씨, 보리쌀 등의 여러 잡곡을 주고, 알갱이가 큰 곡식은 살짝 빻아 쪼개 주었다. 간식으로 땅콩을 쪼개 주기도 했다.


이쁜이는 맘에 드는 음식을 주면 신나서 삐빅거리며 밥을 먹었다. 밥 먹으랴 노래하랴 발로 먹을 것을 걷어차랴 바쁘게 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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