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소확행 세 가지

목차 3. 행복을 선택하다

나만의 소확행-

오레오, 믹스커피 & 카페오레



작고 소소한 일이지만 행복감을 느낄 때를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소확행이라고 하죠.


저에게는 매일매일 즐기는 소확행이 세 가지가 있어요.


1. 오레오


마트에 가면 제가 좋아하는 오레오라는 과자가 있어요.

진한 초코 비스킷 사이로 흰 크림이 박혀있어

우유와 함께 먹으면 저절로 광대가 승천해요.

저는 다디단 오리지널 흰 크림보다

가운데마저 초코크림인

초코 오레오가 더 좋더라고요.


마트에 가서 초코크림 오레오가 2+1인 걸 발견하면

그날은 요즘 말로 득템 하는 날,

옛날 말로 계 타는 날이에요.

최근에는 레드벨벳 색과 카멜색 크림이 추가되었어요.

크림의 종류는 색깔만큼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언제나 저의 선택은 초코크림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은 초코크림만 쏙 빼고

흰 크림, 레드 크림, 카멜 크림이 죄다 있는 거예요.

은근히 섭섭하더라고요.


다음부터는 마트에 가거나 편의점에 들르는 날엔

먼저 과자 코너부터 가서

오레오 초코크림이 있는지 우선 확인하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넉넉히 사다가

미리미리 찬장 선반에 쟁여놓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아들 녀석이

가운데 초코크림만 쏙 핥아먹고

아무렇게나 내동댕이 쳐둔 비스킷을 주워 담아

와그작와그작 먹고 있어요.


2. 믹스커피와 새벽일


매일 꼭두새벽에 일어나 최대한 빈 속에

가장 가벼운 몸으로 몸무게를 잰 뒤

결국 한숨 한번 쉬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집안 식구들이 깰까 까치발로 살금살금 부엌에 가서

커피포트를 안방과 화장실 사이에 작은 통로로 가져옵니다.

물 끓이는 소리가 새어 나갈까 조심조심 문을

최대한 소리 안 나게 닫고

휴대전화를 충전기에서 분리한 뒤

블루투스를 키보드와 연결합니다.


아, 그전에 작은방에 있는 와이파이 켜는 걸 깜박했네요.

나가기 위해 다시 안방 문을 열자

문 여는 여닫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거실에서 잠들어 있던 식구들이 살짝 뒤척입니다.


작은방에 있던 와이파이 스위치를 켜고

안방으로 다시 돌아와

커피포트에 물이 끓기를 기다립니다.


아침에는 반드시 모닝커피로 시작합니다.

카페인이 들어가야 비로소

온몸 세포가 깨어나는 것 같아요.


꼭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십니다.

그러고는 방과 화장실 사이의 작은 통로에

앉은뱅이책상을 놓고

키보드를 조금 두드리며 글을 끄적댑니다.

하지만 이내 주섬주섬 가방을 챙긴 뒤

양치질만 간단히 하고 집을 나섭니다.


새벽시간에는 회사에 아무도 없으니

글을 다듬거나 책을 읽거나

읽은 책을 리뷰하거나 라디오 녹음을 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고 아무도 없으니 당연히 집중도 잘됩니다.


함께 사는 엄마는 왜 꼭두새벽부터 나가느냐고

회사에 너무 충성하는 거 아니냐고,

더 있다 가라고

어두컴컴한 새벽 출근길을

차로 달리는 딸을 걱정하시는데요.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엄마 여기는 내 공간이 없어."


3. 내 식대로 만든 카페오레


언젠가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저와 이름이 같은 오현경 씨가 나온 걸 본 적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버릇처럼 익숙하게

초코파이를 하나를 얼른 입으로 집어넣는 데

옆에 누워있던 다른 출연자가 한마디 하더라고요.


"먹지 마. 당뇨병 걸려."


그런데 아랑곳 않고 응수한

오현경 씨 대답이 이랬어요.


"먹어야 돼. 안 먹으면 당 떨어져."


제가 믹스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도,

여행과 출장 때마다 가장 먼저 챙기는 이유도

아마 카페인과 당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서 일 거예요.


거기에 프림까지 들어가니 출출할 땐

든든한 한 끼 대용으로도 가능하고요.

한때는 가루 프림이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다이어트도 할 겸 아침에 캡슐커피를 마신 적이 있었어요.


믹스커피는 한 잔에 50kcal,

캡슐로 내려먹는 블랙커피는 겨우 5kcal거든요.

블랙커피로 갈아타니 잠은 깼지만 위가 쓰리더라고요.

카페인만 섭취해서인지 베개만 닿으면 자는 제가

중간에 잠이 깨서 숙면을 취하지도 못하고요.

결국 캡슐커피는 상온의 멸균우유를 타서

블랙 대신 카페오레로 마시고

원래 마시던 믹스커피까지 더해져서

마시는 커피 양만 더 늘었습니다.


아침에 블랙 대신 카페오레를 마시면

속이 쓰리지 않은 대신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린다는

단점이 있어요.


뮤직토피아 진행할 때마다 어찌나 민망하던지.

마이크를 타고 전국에 방송되는,

아니 외국에서도 들으시니

전 세계로 방송되는 꾸르륵 소리는

방송 다시 듣기에서도 여지없이 무한 재생되네요.


볼 발그레.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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