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줌 수업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아이가 방학 이틀 남기고

줌 수업을 시작했어요.


말도 안 듣고 엉뚱하긴!

바보같이!

혼날 짓만 골라하고!

등등의 말을 들었다며

속상해하는 아들에게

동조하며 선생님께 섭섭했는데,


막상 줌 수업을 시작해보니

키우던 모란 앵무새를 자랑하는 아이,

속옷도 제대로 입지 않는 아이,

화면에 대고 크게 하품하는 아이들로

그야말로 왁자지껄이었어요.


전체 음소거를 여러 번 하시는 담임 선생님을 보면서

고생이 많으시구나

고충이 크시겠구나

절로 그 입장이 이해되더라고요.


물론 집에서 줌 수업하는 아이들은 평소보다 더 떠들었고,

학교에서 줌 수업하는 선생님은 평소보다

더 여러 번 웃으셨겠지만 말이에요.


내 생애 첫 아이와의 줌 수업은 역지사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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