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속에 숨겨진 감정을 만나세요

목차 2. 상처 받는 지점은 각자 다릅니다


[하** 님] 요즘 너무 힘드네요.

결혼 15년 차인데 다툼이 심하네요.

어제는 제가 TV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이어폰을 본인 거 썼다고 어찌나 화를 내는지.

애들 보기 창피했네요.

애들 셋 보며 참고 있는데 견디기가 참 힘드네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청곡 김진호 <가족사진>




사실 공용 이어폰,


저희는 내레이션 하거나 더빙할 때

마구마구 돌려쓰거든요.

거쳐간 사람들만 해도

족히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은 될걸요?


단순히 이어폰 때문만은 아니겠죠.


아이 셋에 결혼 15년 차.

삶 자체가 힘들기에

별거 아닌 일에도 버럭 하게 되고.

두 분 다 요즘 힘드실 것 같아요.

별것 아닌 일에 화를 냈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할 만큼요.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 나에게 쉽게 화내는 이유는

감정의 끓는점이 낮아서 그렇데요.

자신과 가까운 사람일수록 '기대'가 크기 때문이래요.


그리고 심리학에서는 분노를

'2차 감정'이라고 부른답니다.

그 이면에는 진심이라 불리는

'1차 감정'이 숨겨져 있대요.


상대방이 앞으로 할 행동에 대해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기대',

상대방에게 나는 필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슬픔',

행여 상대방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 등이

분노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거래요.


그럴 때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러나 싶어

똑같이 화를 내거나,

순간 너무 놀라 한마디 대꾸도 못하다가

이내 섭섭하고 힘 빠지고

결국은 두고두고 응어리로 남게 되는데.


그러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미안함은커녕 섭섭함이 앞서지만

상대방이 지금 힘든 상황이라 그런 거다.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나도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상대방이 가슴속에 숨겨진 진심을 깨닫고,

그 진심을 나에게 적절히 전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조금 덜 힘들 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누고

'이 사람이 예전보다 나를 좀 덜 싫어하는구나 '

농담도 하면서 위안 삼을 날도 오겠죠.


어쩌면 상대방으로부터

"내가 그땐 심했지?" 하며

사과받는 날도 올 수 있을 거예요.



*분노의 끓는점에 관한 내용은

오늘도 불편한 사람과 일해야 하는 당신을 위한 책

(나무생각, 아마 사키 히로미 지음, 이정환 옮김, 138p)을

참고했습니다.











































이전 10화상처를 받는 지점은 각자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