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복 지음
우리 삶에는 4가지 수명이 있다.
기대수명, 건강수명, 근로 수명, 돈의 수명.
대한민국 평균 기대수명은 83세이지만
건강수명은 66세이다.
어림잡아 17년을 건강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근로 수명은 49세 정도이며
2인 가구 법정 최저생계비가 200만 원 정도란다.
(대부분 실질적으로는
300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 듯)
많은 이들이 40세를 전후로
파이어족을 꿈꾸는 이유가 다 있었다.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는
남녀노소 통틀어
'공부 좀 할 걸'이었다고 한다.
공부를 직업과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도구로 생각하며
결혼생활이나 자녀교육에 있어
돈과 연관 짓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달라진 세상에서는
조금 다른 수치와 다른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가령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기대수명과 건강 수명이
생각보다 확 늘어나지는 않는다든지
공부 좀 할걸 그랬다는 후회보다는
디지털 세상으로 먼저 가 있을 걸 등등.
어쨌든
골골 대며 쪼들리지 않고
가끔은 나누면서 살아가려면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유심히 모색해야겠다.
반복하며 머물지 말고 변하며 깨어있어야겠다.
.
.
.
그런데
우리 그냥 편하게 살면 안 될까?
언제까지 열심히 달려야 하는 걸까?
근로 수명과 기대수명의 차가 크기에,
파이어족도 퇴직 후 빈둥거리기 위함이 아니라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이기에,
노는 것도 금방 지치기에,
쉬는 것도 바로 싫증 나기에,
과부하로는 죽지 않지만
저부화로는 사망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기에,
아무리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별다른 수가 없다.
이제부터라도 공부 좀 해야겠는걸.
공부할 게 끊임없이 생기겠는걸.
계속 업데이트하며 지속해야겠는걸.
대신 여성들은 86년이라는 기대수명을
반올림하면 백 년 계획이니
천천히 꾸준히 쉬엄쉬엄.
지금 하고 있는 일부터 업그레이드.
현재 하고 있는 일로부터 모색해나가기.
월요일 새벽부터
정신은 비장한데
몸이 안 따라주네.
다시 무리하지 말자로 도돌이표,
생각이 '어차피' 와 '그래도'의 무한반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