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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

목차 1. 도란도란 새벽 소리

두시부터 네시까지가 마의 시간대라고 해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고 집중도가 떨어져서

일을 하면 안 되는 시간,

일을 하더라도 실수가 잦아져서

사고도 많이 나는 블랙홀 시간대라고요.


그래도 이 시간에 어쩔 수 없이 일을

시작하거나, 지속하거나,

마무리하셔야 되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럴 때 음악이 많은 도움을 주죠.


옆에서 벗도 되고

잠 깨라고 잠깨미 역할도 하고

안녕히 주무시라고 자장가도 들려주니 말이에요.


미쳐 끝내지 못한 하루와

일찍 시작하는 오늘이 교묘히 겹쳐지는 시간,


시계를 거꾸로 돌려 주섬주섬 추억을 꺼내 보는 시간.

왜 사람의 마음은 마음처럼 안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사랑을 믿어보는 시간.


함께라는 말이 이토록

따뜻하고 소중하고 편안하고 든든한 말이었나

새삼스러워지는 시간.


옛 노래 연달아 나오니 옛 생각이 절로 나는 시간.

음악을 들으면서도 음악이 고픈 시간

가족들을 재우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방 청소, 달밤에 체조, 시험공부, 정리 정돈.......

뭐든지 함께 하면서 들어도 좋은 시간.


이별, 사랑,

그리고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추억과 단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시간.

내 마음 구석에 숨어 있던 어리고 약한 아이가

조심조심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시간.


그래서 더 마법 같고 기적 같은 시간.

새벽 두 시부터 네 시.

진작 알았으면 우리 더 일찍 만났을 텐데

이제야 알게 되어 아쉽지만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네요.

여기는 이현경의 뮤직토피아.



* 이현경의 뮤직토피아는 매일 두시부터 네시까지

SBS 러브 에프엠(103.5 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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