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바른 도움 요청하기
효과적으로 도움 요청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하겠지만, 모든 분야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대부분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프리랜서 개발자라도 오픈소스나 API 사용 중 문제가 생기면 다른 개발자에게 문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옳바르지 못한 도움 요청은, 요청하는 사람도 요청을 받는 사람도 시간을 낭비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하다 보면,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회사 채용 공고에서도 협업한 경험을 요구하며, 면접에서도 동료들과의 협업 능력을 평가하곤 합니다.
그만큼 도움 요청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이들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두 명의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다가 5 + 7의 답을 찾지 못해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아이는 "저 이거 모르겠어요"라고 말합니다.
이 경우, 우리는 이 아이가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 해야 합니다.
숫자의 개념을 알고 있는지, 더하기가 무엇인지 이해하는지 하나하나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숫자도 알고 더하기도 알고 있다면 왜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시 많은 대화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반면 두 번째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5 + 7을 풀어야 하는데, 손가락으로만 더하다 보니 손가락이 모자라서 답을 모르겠어요."
이 경우 우리는 즉시 아이가 10이 넘는 숫자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두 자릿수의 개념을 설명해주는 것으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1.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명확히 설명하기
예: "5 + 7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2. 해결을 위해 시도한 방법을 공유하기
예: "손가락을 이용해 더해 보려 했습니다."
3. 시도 과정에서 어디에서 막혔는지 설명하기
예: "10이 넘어가면서 손가락이 부족해졌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경우라면, 문제가 발생한 코드, 에러 화면, 로그 등을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일 중 하나는 우리 부서가 개발한 API를 다른 부서나 외부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API가 동작하지 않는다"는 메일을 받곤 합니다.
다음은 제가 받은 메일의 사례입니다.
Hi,
I’m sorry but your API is still not working. Can you please check?
Thank you!
이 메일에서는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은 메일을 보낸 개발자의 ID가 API 사용에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뿐입니다.
결국 여러 번 메일을 주고받으며 문제를 파악해야 했고, 5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적절한 정보를 받지 못해 며칟날에 걸쳐 메일을 주고받았습니다.
다음은 잘 작성된 메일의 사례입니다.
안녕하세요. 케어솔루션그룹의 퉁퉁입니다.
클라우드 서버 연동 테스트 도중 문제가 있어 메일 드립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KEY가 만료되어 새로 사용자 등록을 마친 상태고, 안내받은 대로 아래 URL로 API를 호출했습니다.
https://api.tungtung.com/apsid=d43wo23ze
현재 401 unauthorized 에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호출 결과와 에러 화면 첨부했습니다. 추가로, 저희 서비스를 웹앱에서 하이브리드 앱으로 전환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이 메일은 테스트 상황, 시도했던 내용, 발생한 문제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매우 수월했습니다.
먼저 말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알 수 없었을 자신들의 서비스를 웹앱에서 하이브리드 앱으로 전환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하이브리드 앱으로의 전환이 문제였고 API 호출 방식을 수정해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도 도움을 주어야 하는 사람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도록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해 혼자 해결해보려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할 때 "나는 할 수 있는 것 다 해봤어! 이건 너의 문제가 분명해! 빨리 해결해줘" 이런 식으로 공격적인 도움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속에서 그럴 수 있죠. 하지만 음.....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합니다.
친절하고 명확한 요청이야말로 빠르고 효율적인 문제 해결의 핵심입니다.
문제와 관련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서로의 시간을 아끼는 것이 모두가 행복한 방법입니다.
https://youtu.be/QPxzGczqOdY?si=FTYtZ-PD9KMA77d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