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계정 잠김 복구 해프닝
오늘 오후도 여느 토요일과 같이 주말 아르바이트하는 제빵소에서 일을 마치고 경계성 지능인 친구들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하러 배움터로 향했다. 3시에 일을 마치고 배움터로 가서 4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준비하려면 늘상 빠듯한 시간이다.
초3에서 중2 연령대 친구들 수업인데 한 명 한 명 개별 지도가 필요해서 주말마다 우리 집 중2, 고3 딸 아들이 보조 교사로서 동생들 수업을 도와주고 있다. 오늘은 배움터 대표님이 먼저 도착해서 환기도 시키고 준비를 해주신 터라 아들이 타주는 진한 믹스 커피 한 잔 하면서 인스타그램을 눌렀는데 어? 하얀 화면이 나온다.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려 새로 고침을 하니 경고 문구가 뜬다. 이게 무슨 일일까?
이게 무슨 당황스러운 말인가?
좋아요 또는 팔로워 수를 늘려주는 서비스에 비밀번호를 공유하신 것 같다니!
소소하게 짧은 글과 서평단 후기를 올리고 출판사나 북크리에이터의 서평단 모집 공유 스토리를 올린 거 밖에는 없다. 팔로워 수도 200명 남짓인데 무슨 황당한 소린지?!
프로필 사진 우측으로 보여야 할 팔로워 팔로잉 수도 사라졌고 피드에는 몇 시간 전의 인친 게시물 두 개만 보인다. 새로 고침 하면 다시 위의 경고 문구가 뜬다.
느낌이 싸해서 스레드로 들어가 봤다.
회원님의 Threads 프로필에서 일부 비정상적인 활동이 발생한 점이 확인되어 프로필 보호를 위해 액세스를 제한했습니다. 프로필을 복원하려면 연결된 Instagram 계정을 방문하세요
인스타도 안 된다고!!!
수업이 우선이니 일단 수업 시작.
우선 타자연습부터 마우스 컨트롤 게임까지 하고 잠시 쉬었다가 구글 슬라이드로 자기소개 슬라이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대략 이렇게 하자 알려주고 1:1로 도와주며 자기소개 슬라이드를 만들기 시작한 우리 친구들. 복작복작한 분위기에서 작업을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수업 마칠 시간이 되었다. 슬라이드 창 하나하나에 어찌나 공을 들이며 열심히 만들었던지 ^^ 다음 시간에 이어서 만들고 완성하기로 했다. 수업이 거듭될수록 우리 친구들이 스스로 해보려고 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
고생한 우리 집 아이들과 냉면 한 그릇씩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잠겨버린 인스타 계정이 다시 머리를 붙들었다. 서평 올리고 담당자분들께 완료 인증 DM을 보내려면 어쨌거나 계정은 복구를 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도 물어보고 이래저래 검색도 해봤는데 고객센터로 복구 요청 메일 보내고 본인 인증 사진이나 신분증 사진을 보내야 한단다. 또 다른 해결 방법은 인친 두 명에게 인증 요청을 보내서 인친들이 확인을 해주면 계정이 복구된다고 한다. 검색을 해봐도 바로 해결 가능한 수는 보이지 않아서 챗 GPT에게 물어봤더니 해결책을 금방 정리해서 알려주었다.
계정 복구 방법과 복구폼에 입력할 내용까지 상세히 알려주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계정 비밀번호 설정은 위 설명대로 해도 안 됐다.
복구 요청 메일을 보내려고 했는데 폰으로는 불편해서 컴퓨터로 다시 시작했다.
비밀번호 재설정을 하면 아래와 같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뜬다.
참고로 페이스북 계정센터에서 변경 시도도 해보았는데 실패했다.
다만 폰으로 할 때는 비밀번호 재설정 자체가 안되었지만
컴으로 접속해 시도하니 내 메일이나 전화번호로 계정 비밀번호 변경 링크를 전송받는 데 성공했다!!
위에서 Reset your password를 누르면 계정에 등록해 놓은 이메일로 비밀번호 변경 링크를 전송받을 수 있다. 이메일로 받은 링크로도 첫 번째는 실패했다. 두 번째까지 실패.
다시 폭풍 검색을 해보니 브라우저 캐시 삭제, 앱 삭제 및 재설치 등등 여러 가지 시도 후기가 보였다.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해볼까 하다가 내가 시도한 방법은 아예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거였다. 계속 크롬으로 접속했는데 네이버 웨일로 들어가 구글에 로그인하고 이메일에서 비밀번호 변경 요청 메일을 열었다.
여기서 Tip! 비밀번호 변경 요청을 내가 한 게 아니라고 눌러버렸다. 그랬더니 알려줘서 고맙다면서 비밀번호는 변경되지 않았다고 떴다. 그전까지는 계속 안된다고만 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다시 비밀번호 변경을 시도했는데 거짓말처럼 단번에 성공했다.
어림짐작이긴 하지만 내가 비밀번호 변경을 요청한 게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해킹시도로 보고, 오히려 비밀번호 변경이 된 건 아닌가 싶다. (이게 말이 되나?)
아무튼 거의 한 시간에 걸쳐 버벅거리긴 했지만 인스타그램 계정 복구는 성공했다. 며칠씩 잠겨서 불편했다는 분들도 계시고 영영 그 계정은 못 쓰게 됐다는 후기도 봤는데 선방했다고 해야 할까. 스레드는 찜찜해서 계정 삭제를 해버렸다. 이것저것 손 가는 데가 많으니 번잡하기도 하고 이렇게 골 아픈 일을 겪고 보니 단출한 게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관리만 잘하는 걸로 다짐하며 오늘의 해프닝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