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맛 나는 번역
손톱을 깎고 앉아서 이번 시험이 끝나고 나면 올리브영에 가서 네일팁을 사겠다던 딸내미가 갑자기 Papago의 사투리를 넣으면 번역을 못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대화, 잠깐 놓치면 이야기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 싶다.
파파고가 정말 그런지는 궁금하지 않아서 (왜?) 챗 GPT한테 시켜봤다. 과연 챗 GPT는 사투리 번역을 해 줄까?
워메 여기는 어디로 가는 겨?라는 말을 영어로 바꿔줘.
네!
전라도 사투리 느낌의 **“워메 여기는 어디로 가는 겨”**를 자연스러운 영어로 옮기면 이런 식이 가능해요:
• Oh my, where are we going now?
(오 마이, 지금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조금 더 사투리의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운 느낌을 살리려면
• Whoa, where on earth are we headed?
(워우, 세상에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혹은 구수한 느낌 살려서
• Goodness, where are we off to now?
(맙소사, 우린 이제 어디로 가는 거지?)
이렇게 표현해 볼 수 있어요.
혹시 워메에 해당하는 느낌을 좀 더 예스러운 구어체 영어로 맞추고 싶으면 “Good gracious” 같은 표현도 가능하고요.
챗 GPT의 설명을 주욱 읽으니 ‘와, 욘석 잘허네’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말 사투리에는 정서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번역할 때 단순히 글자 뜻만 옮기기보다, 그 말이 가진 분위기와 상황을 함께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 “워메 여기는 어디로 가는 겨” 도 그냥 "Where are we going?"이 아니라 “Whoa, where on earth are we headed?”처럼 바꾸면 당황스런 마음과 구수한 느낌을 살 것 같다.
소설이나 극, 시 같은 경우는 번역가들만큼 자연스럽게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진 못하겠지만 (아직은 그럴 거라고 믿고 싶다) 어렴풋 흉내는 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