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노래함
내 부모님의 검은 머리가 흰 서리로 뒤덮여 있구나
추운 겨울 아침 대지를 뒤덮은 하얀 서리는
햇살 한 주먹이면 금새 제모습을 드러내는데
이제 내 부모님의 흰 서리는 녹는법이 없구나
햇살 한 주먹이아니라 태양이 녹아져 내린다해도
그 서리는 녹지 않을 것이다
인생이 단내나는 고단함이라고 말하는
그 흰 서리는 걷히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는 생명의 노래를 부르리라
아직 물들지 않은 내 부모님의 검은 머리가
서리빨에 녹아져내리기전에 그 노래를 부르리라
인생이 고단함밖에 없다고하여서 그냥 죽는법은 없으니
나는 이제 그 서리에 입맞추며 생명의 노래를 부르리라
또다른 생명으로 연결되는 그 날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