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해보기나 했어?" 아산 정주영
쳇바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생활이나 행동을 비유하는 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목 매고 익숙하지 않은 조직에 일에 치여
첫 회사를 때려치고 방랑, 두번째 회사를 다니다 방황.
그리고 이민. 먹고 살려고 발버둥치며 집과 가게를 오가다.
2007년 지금의 직장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눈 뜨면 출근해서 정신 차리면 퇴근하는 생활.
쳇바퀴.
누군들 그러하지 않냐고. 가장이라면 처자식 딸린 남자라면 당연히 그래야 되지 않냐구.
그런데 말이다. 왜 쳇바퀴를 ?
답을 하기 앞서 오늘 뭘 했냐면.
당직이라 일요일에 출근했다.
스크린을 보며 밤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찾아보고
뉴스가 될 만한 것들을 찾는다.
사건, 사고, 정보, 소식, 이야기들.
그런데 취재가 아니라 서핑이다. 웹 서핑.
LA타임스를, 구글링을, LA데일리뉴스, Southern California News를 뒤지고 있다.
지시받은대로 번역하고 문장을 매끄러운지 오타는 없는지 보고 또 보고
할당받은 양들을 털어내고 만족스럽게 편하게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딱해졌다.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TV에 나오는 수퍼볼의 실수들을 탓하며
마치 누군가를 험담하다 뒤돌아보니 그가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화끈거림이
볼품없는 얼굴이 눈 앞에 척하고 달라붙었다.
지금 뭘하고 있는거지?
이게 무슨 짓이지?
비생산적인 생산. 뉴스가 아닌. 정보도 아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도 아닌.
내뱉는 저지르는 언어와 문장들.
흔한 말로 지면낭비에 독자에게 대한 배신이었다.
쳇바퀴. 익숙해질대로 늘어져버린. 그래서 끓는 물인지도 모르고 더워지는 것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이건 아니다. 정말 아니다.
페이스북을 보며, 브런치의 글을 보며, 워드프레스에 올려놓은 것들을 보며
몇 명이나 봤는지가 중요한 그런 일상.
반복적인 일상이 이제는 지겨워졌다.
이렇게 살면서 무슨 희망이 있을까.
6개월 뒤, 1년이 지나도 똑같을 것 같은 이 생활. 이건 아니다 싶다.
쳇바퀴. 원심력을 거스르고 나오려면 다칠 것이다.
상처가 아무는데 시간도 걸릴 것이고.
익숙했던 원심력의 힘에 의해 휘청거리고 부딪히고 자빠지고
그러나 이내 일어서겠지. 탁탁 털면서.
그리고 쳐다보겠지. 쳇바퀴를. 그 안에 있었던 자화상을.
그래. 아산의 말대로 '해보기나 했냐?'고.
아이들, 아내는 이런 착잡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기들의 관심에 빠져 건성으로 돌아온 아빠와 남편을 맞는다.
이제 답을 해야지. 왜 쳇바퀴를 돌고 있냐고?
익숙하니까. 귀찮으니까. 게으르니까.
그럼 어쩔거냐고?
아산이 답해줬자나.
"한번 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