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 소크라테스
후배가 힘들다고 메시지가 온 것이 화요일 저녁.
술 한잔 사달라고 하더이다. 이런 말 하는 녀석이 아닌지라, 바로 그러자고 말하고 답한게 금요일.
밖에서 한잔하려 했는데 이래저래 집에서 차 한잔으로 대신하게 되었지.
사는 이야기, 힘든 이야기들을 나누며 서로 위로주고 받다보니 11시.
아이들도 자고 나도 졸리고 후배도 괜찮아진 것 같고. 그렇게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데 쉬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폰포비아' 한 단어가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마치 한대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요즘 세대들, 198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세대들은 전화 통화를 두려워한단다.
모바일 터치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워오고 있다.
폰으로 택시를 부르고 치킨을 배달하고 미용실 예약도 하고......
친구들과 전화를 들고 수다 떨 일도 많이 줄었다.
메시지, 터치로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막연하게 그럴 것이다 생각하고 있었고, '그게 뭐', '당연한 것 아닌가' 했는데.
사실은 놓치고 있었다. 요즘 트렌드를.
그래서 이들은 전화를 하는게 어색하고 또 힘들다는 것.
조금 오버하면 말하기를 힘들어하는 세대라는 것.
스타트업, 창업을 고민하고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기본적인 트렌드조차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짜증이 쑤욱 올라왔다.
그리고 혼란. 뭘 해야 되지.......
며칠전 티타임스에 보았던 '폰포비아 카드뉴스'가 떠올랐다.
그래, 그렇잖아, 당연하잖아 하고 넘어갔던 현상.
후배와 이야기하다 우버로 넘어가고 잉여, 실업률, 경제, 글로벌, 스타트업 그렇게 이야기하다
결국은 영화 Wall:E 가 또 떠올랐다.
바로 이 장면들.
몇 년 뒤일까. 이런 세상이 오는데 몇 년이 걸릴까. 빈곤도, 전쟁도, 경쟁도 필요없는 세상이 될 텐데.
단, 아무 생각이 없겠지.
그런데 내가 지금 사는 생활이 이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ㅠㅠㅠㅠㅠㅠㅠ
생각 좀 하고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