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일;경우의수 境遇의 數 number of cases

by b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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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수.

오늘 양측의 주장을 들었다.

불현듯 왜 휘말렸을까라는 마음도 든다.

양측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시간이 흐른다면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팩트에 충실한 나머지 여지를 줄이지는 않았을까?

한번 더 생각해봤다면 결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 가정에 쓰나미가 몰려오고

한 인간에게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만들지는 않았나.

자괴감마저 든다.


경우의수.

다른 수를 두었다면?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겠지.

새옹지마처럼 패착이 반전을 불러올수도

신의한수가 파멸의 입구를 열 수도 있을지도.


이세돌과 알파고의 2국을 하염없이 멍한 채로 쳐다보며

경우의수를 또 떠올린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은 눈망울.

억울한 듯한 표정.

감정이입이 되었기 때문일지라도


경우의수를 선택하면서

변수를 줄이고 승부에 집중하는 알파고의 한 걸음들이 모인 2국.

때로는 뻔한 실수도 큰 프레임의 한 걸음이 되었음을 끝나고 나니 보이는 길.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는 길.


내일은 어떤 경우의수가 눈앞에 펼쳐질까.

과연 내일은.


궁금하다.

심히 혼란스러운 밤.

지금은 1:05A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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