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의수.
오늘 양측의 주장을 들었다.
불현듯 왜 휘말렸을까라는 마음도 든다.
양측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시간이 흐른다면 서로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팩트에 충실한 나머지 여지를 줄이지는 않았을까?
한번 더 생각해봤다면 결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 가정에 쓰나미가 몰려오고
한 인간에게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만들지는 않았나.
자괴감마저 든다.
경우의수.
다른 수를 두었다면?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겠지.
새옹지마처럼 패착이 반전을 불러올수도
신의한수가 파멸의 입구를 열 수도 있을지도.
이세돌과 알파고의 2국을 하염없이 멍한 채로 쳐다보며
경우의수를 또 떠올린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은 눈망울.
억울한 듯한 표정.
감정이입이 되었기 때문일지라도
경우의수를 선택하면서
변수를 줄이고 승부에 집중하는 알파고의 한 걸음들이 모인 2국.
때로는 뻔한 실수도 큰 프레임의 한 걸음이 되었음을 끝나고 나니 보이는 길.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는 길.
내일은 어떤 경우의수가 눈앞에 펼쳐질까.
과연 내일은.
궁금하다.
심히 혼란스러운 밤.
지금은 1:05A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