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일; 휘말리다 trapped

by bjh

제보를 받았다.

자극적인 첫 문장 "가정이 파탄났다"

직업상 끌린다. 반면 이거 파장이 크겠다는 무의시적인 보호가 떠오른다.

'촉'으로는 휘발성 높은 이거, 클릭 장난 아니겠다.

그만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쪽은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상대방의 이야기도 들어보려 했다. 그러나 변호사를 선임했다, 할거다라고 말한다.

팩트 체크를 해달라니 기사 쓰면 회사로 편지를 보내겠다고 말한다.

무슨 편지냐고 물으니 알아서 하란다.

멍해진다. 한편으로는 맑아지기도 한다.


음...... 이런 경우 '촉'이 발동한다. 뭔가 있군.

말 못할.

이런 경우 백만 번 조심해도 휘말리게 돼 있다.

양쪽 모두에게 공격 당한다.

또는 양쪽의 놀음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무심히 지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조직이기에. 또 직업이기에.

그래서 그래서 양쪽의 이야기를 균형있게

팩트에 근거해서 주장만을 싣게 된다.

그래도 여지는 있다. 휘말릴 여지.


지난 금요일부터 토, 일, 월 그리고 오늘까지.

말려 있다.

큰 축은 한국의 미디어들이 담당해줬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는 그들이 사실에 접근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해한다.

그래도 균형은 잡혔어야 했다.


덕분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아니 생각한만큼, 인터넷만큼 시달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미디어의 한 줄이 언짢게 만든다.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

직접 들은 협박성 발언에 이은 법적 대응.


답답하다.

직업상 협박은 무수히 받는다.

7년 전 철저히 팩트에 기반한 글을 올렸을 때

"밤길 조심해"란 말을 들었다.

2년전 살인사건 때는 취재와 데스크의 괴리로 인해 길을 잃었고

덕분에 '나쁜 놈'으로 찍혔다.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이번 건은 느낌이 사뭇 다르다.

사람 사는 세상에 이런 일 저런 일 있지만 쉬이 지나갈 것 같지는 않다.

휘말린 덕분에 감정노동도 진해지고 있고

하루 종일 숨바꼭질하듯 팩트 체크하며 시간을 보내며

다른 일은 제쳐놓고 본업을 버리고 있으니 늦은 퇴근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받은만큼은 돌려줘야 되지 않겠는가.

팩트에 근거해서

큰 따옴표 안에 들어갈 말들에 대해서 뱉은 자들,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

휘말리게 했으니까.


힘들고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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