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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일; 회의 懷疑 skepticism

by b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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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내내 회의가 밀려온다.

일에 대해서 사람에 대해서

무기력한 모습이 싫다.

밀려오는 파도라 생각했는데 부딪혀보니 거대한 쓰나미였다.

덩달아 휘말려 어디로 흐르는지도 모르는 채 떠밀려 가고 있다.

댓글에 민감하게 신경쓰고

그들의 화살은 어디로 향하는지 마음이 쓰인다.


왜 그랬을까?

사람과 사람에 끼어 갈팡질팡했을까?

오히려 직업에 충실했다면, 팩트 체크에만 전념했다면 지금보다 괜찮았을까?

아니, 그저 남들처럼 주변에 서 있었다면 이렇게 끝없는 곳으로 떨어지지는 않았겠지.

알파고처럼 순식간에 경우의 수를 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


여전히 그들의 중심에 있다.

연민과 분노와 냉정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어찌보면 그 진부한 '펜의 힘'을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른다.

구설수에 오른 그들만큼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현실을 즐기고 있을지도.

제어할 수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현실의 힘에서 헤매고 있다.


그저 이 바람이, 쓰나미가 어여 빨리 떠나주었으면 좋겠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멍하니 이세돌을 보며 흥분하고 화가 나는 것도 싫다.

왜 그릭 생각이 많은지.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마음 속 한 구석의 실오라기를 잡고 있을 뿐.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니, 세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고

관심도 없다.


버려야 사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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