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다.
할 일도 많고
몸은 하나고
정신은 없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하루를 산다.
난 어디에 있는가?
어느 순간 버리는 것을 준비한다.
용량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죄.
능력이 안 되는 것들은 미리 비웠어야 했는데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나부랭이가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며 꼭
하시라도 새어 나갈까봐
품에 안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왜? 라고 묻는 순간
미래를 위해 한 발 내딛는 것이 아니라
이유와 원인을 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
지금의 모습을 살짝 살펴보고
또 뒤로 뒤로
후회하며 옛날의 아름다웠던 그 날들로 돌아간다.
과거는 행복했을까?
그렇지도 않았다는게 함정이다.
항상 발목잡힌 과거에 신경을 쓰며 살아온 대가로
여전히 이 모습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듯 했지만
결국은 쳇바퀴를 돌고 돌아
차라리 조금씩 전진하는 물레방아도 아니고
제 자리에서 깊이만 들어가는
인간의 한계라는 건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