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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일; 버리기 throw away

by b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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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다.

할 일도 많고

몸은 하나고

정신은 없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하루를 산다.

난 어디에 있는가?


어느 순간 버리는 것을 준비한다.

용량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죄.

능력이 안 되는 것들은 미리 비웠어야 했는데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나부랭이가

오지 않을 미래를 걱정하며 꼭

하시라도 새어 나갈까봐

품에 안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왜? 라고 묻는 순간

미래를 위해 한 발 내딛는 것이 아니라

이유와 원인을 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

지금의 모습을 살짝 살펴보고

또 뒤로 뒤로

후회하며 옛날의 아름다웠던 그 날들로 돌아간다.

과거는 행복했을까?


그렇지도 않았다는게 함정이다.

항상 발목잡힌 과거에 신경을 쓰며 살아온 대가로

여전히 이 모습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듯 했지만

결국은 쳇바퀴를 돌고 돌아

차라리 조금씩 전진하는 물레방아도 아니고

제 자리에서 깊이만 들어가는

인간의 한계라는 건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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