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야 채운다 - 무명씨
배불뚝이 40대 아저씨가 힘이 없다.
그저 힘들고 나른하다.
해야될 일은 있는데 도통 손에 잡히지 않는다.
머릿속에 계속 맴맴 도는데
탈진 또는 무기력.
손을 쓸 힘도 없어 한 자 한 자 타이핑하는 중이다.
그래도 대단한 결심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4일, 2월 3일.
한 페이지를 채운다.
인생의 하루를 보낸다.
남은 삶에서 1을 뺀다.
비워야 채울 수 있으니까.
승헌이가 좀 전부터 심하게 기침한다.
아무래도 가봐야겠다.
온 가족이 감기와 사투를 벌이는 34일.
방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