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직이 있다.
뜻 맞는 사람들끼리 한잔하는.
8명인데. 한 분은 한국에, 다른 분은 뉴욕에 있어 6명이 에레이를 지키고 있다.
하는 일도 다른 듯 같고 나이도 비슷한 듯 10살 이상 차이나는 녀석들과 뭉쳐 있다.
게다가 다 남자다. 그래도 수다를 떨면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매월 한 차례 정도 모이자고 다짐하고 초창기에는 자주 모였다.
조직이름은 곰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다.(생김새들이 곰 같아서들 그렇다고 하기도.)
매월 보자고 해서 곰반상회라고 했다.
반상회 주종목은 이슬, 두꺼비다. 한잔씩만 돌려도 한 병이 제까닥.
두어시간 수다 떨다보면 증말 한 박스는 비워버린다.
거기다 모두들 과자를 즐겨한다. 구름과자.
곰들이 간만에 모였다. 막내이자 회장인 독고의 부모님이 아들보러 오신 김에 곰들도 만나고 싶어하셨다.
지난해에도 한번 뵌 적이 있었다. 청기와에서 두꺼비를 잡으며 즐거워했던 추억이 있으셨다.
어머님의 담백하면서도 맛있는 음식들에 곁들여 이어지는 무용담들. ㅎㅎㅎ
이번에는 신혼인 둘째네 신부와 막내이자 호스트의 여자친구도 같이해 칙칙한 분위기는 면했다.
그만큼 화기애매하고 서로 서로 물고 뜯기는 치열한 수다들이 이어지고.
어른이 있어서인지 취하지도 않고 즐거이 시간들을 보낸다.
그렇게 회포도 풀고 정도 나누고 그랬다.
그냥 좋다.
이런 사조직이 그냥 조으닷.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