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하나의 이미지이며, 신을 숭배하는 사람은 궁극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미지로 신을 숭배해야 한다. 11.
사소함은 심지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반감을 품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깊은 곳의 정신이 억센 손아귀로 나를 꼼짝 못하게 붙잡았기 때문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쓰디쓴 약을 들이켜야 했다.
앞으로 올 인간들이여! 그대들은 궁극의 의미가 웃음이고 숭배라는 사실을, 지독한 웃음이고 지독한 숭배라는 사실을 근거로 궁극의 의미를 알아 볼 것이다. 제물로 바치는 피는 양극을 서로 연결시킨다. 이 진리를 아는 사람은 동시에 웃고 숭배한다. 13.
신은 사랑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신으 사랑도 끔찍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9.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것이 고독인가?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것이 고독인가? 고독은 자기가 사막이 될 때에만 진정할 수 있다. 32.
다가올 모든 것은 이미 이미지들 안에 담겨 있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자신의 영혼을 발견하기 위해 사막으로 들어갔다. 33.
그러므로 사건을 바깥쪽에서 보는 사람은 언제나 이미 일어난 사건만을 보게 되며, 사건이 언제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쪽에서부터 보는 사람은 누구나 모든 것이 새롭다는 것을 안다. 일어나는 사건들은 언제나 똑같다. 41.
우리는 먼저 우리의 무능과 함께 사느 법을 배움으로써 그 미덕을 창조해야 한다. 44.
지나치게 오래된 것은 모두 사악해진다. 당신의 안에 있는 그 고상한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신의 고통으로부터, 사람은 어떤 신을, 옛날의 신을 배반하고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도록 하라. 49.
모호성을 갖고 장난을 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은 없으며, 모호성을 삶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장난을 치는 자는 내면의 죽음으로부터 숨고 있다... 57.
뱀은 인간 세속의 본질인데, 정작 인간은 그걸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뱀의 성격은 사람들과 땅에 따라 변한다. 66.
우리는 깊은 곳에 미래와 과거를 품고 있다. 미래는 늙고 과거는 젊다. 82.
불쾌하고 역겨운 모든 것은 당신만의 특별한 지옥이다. 지옥이 그렇지 않고 달리 어떻겠는가? 107.
단어의 노예가 되지 않게 조심하게. 122.
만약에 당신이 어둠을 이해한다면, 어둠은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어둠은 시커먼 그림자들ㅇ과 무수한 벼를로 가득한 밤처럼 당신을 덮친다. 만약에 당신이 어둠을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고요와 평화가 당신을 휘감을 것이다. 오직 어둠을 이해하지 않는 자만이 밤을 두려워한다. 당신 안에 있는 어둠을, 밤의 요소를, 심연을 이해함으로써 당신을 철저히 단순해 질 수 있다. 127.
나는 불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다. 나는 긴밤에 불을 마셨다.135.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당신이 은밀히 개입하지 않는 일은 절대로 없다. 이유는 모든 것이 당신을 중심으로 질서를 잡고 또 당신의 가장 깊은 부분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개가 당신이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고, 그 개가 그 옛날에 당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을 그윽히 바라본다....136.
열매를 거두기 위해선 죽음이 필요하다. 죽음이 없으면, 삶은 무의미해진다. 143.
고대인들은 인간이 똥과 오줌 사이에서 태어난다고 했다.
나는 세상 없이 사는 법도 배우고 정신 없이 사는 법도 배웠으며, 나는 나 자신이 그런 식으로도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 151.
당신의 모든 부활은 최종적으로 당신을 질리게 할 것이다. 따라서 부처는 최종적으로 윤회를 포기했다. 151.
권력이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어? 우리는 지배하길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살기를 원한다. 194.
인간은 공백과 충만 사이에 서 있다. 199.
죽은 자들은 당신의 집 그늘 속에서 한숨을 쉬며 서 있다. 죽은 자들은 당신의 나무들의 가지 밑에서 살고 있다. 그들은 이슬 같은 당신의 눈물을 마시고, 당신의 가슴의 선함으로 자신들의 몸을 덥히고, 당신의 지혜의 말을 간구하고 있다. 326.
이 불운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해.331.
운이란 당신 자신이 짓는 것이지, 당신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에요. 가세요. 불행한 나의 친구들이여. 353.
너의 감수성은 너만 가진 특별한 형식의 폭력이야. 376.
자 들어라. 먼저 무로 시작할 것이다. 무는 충만과 똑같다. 영원 속에서 가득 차는 것은 빈 것이나 다름없지. 무는 비어 있으면서 가득 차 있어. 414.
인간은 일종의 관문이야. 그 문을 통해서 그대들은 신들이나 악령, 영혼의 외부 세계에서 내부 세계로, 큰 세계로부터 좁은 세계로 들어가. 작고 무의미한 것이 인간이며, 이미 인간은 그대들 뒤에 있으며, 다시 그대들은 끝없는 공간 안에서 보다 작거나 내적인 무한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지.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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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얻을 부분도 많았고 특히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지만, 이 책을 읽은 최종적인 소감은 조현병 환자의 글을 읽는 기분이었다. 천로역정의 어나더 버전 같기도 하고 아무튼, 뇌를 복잡하게 만든 책.